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호주 대학, 중국인 유학생에 재정 의존도 13~23% 달해

공유
1

[글로벌-Biz 24] 호주 대학, 중국인 유학생에 재정 의존도 13~23% 달해

전체 호주 대학생 10명 중 1명은 중국인 유학생

호주 국립 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사진=페이스북 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국립 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사진=페이스북
호주 대학에서 진행되는 연구가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에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에 의존해 수십억 달러의 도박을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우파 성향의 싱크탱크인 독립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호주 학생의 11%가 중국인 유학생들이며, 미국과 영국인 유학생들은 각각 2%와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독립문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호주의 대학들이 과도하게 많은 중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여 유학생 수가 감소했을 때 납세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바토어 바본스(Salvatore Babones)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호주 대학들이 총 수입의 13~23%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많은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한다고 작성됐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은 2017년 시드니 대학교에서만 3억3800만 달러(약 4102억 원)로 집계됐다.

20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호주 정부는 대학이 문을 닫으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지난 2008년 일어난 금융위기의 대형은행 CEO들과 마찬가지로 호주 대학 총장들도 남의 돈으로 도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대학은 멜버른 대학교(the University of Melbourn)를 비롯해 호주 국립 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기술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애들레이드 대학교(University of Adelaide),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등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재정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댄 테한(Dan Tehan) 교육부 장관은 지난 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들은 매우 좋은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멜버른에 있는 좌파 성향의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고등교육 프로그램 책임자 앤드류 노튼(Andrew Norton)은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의존하여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학들이 이 성장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의 이익에 눈멀었다"며 "국제 유학생의 등록금으로 대학이 쉽게 줄일 수 없는 지속적인 지출로 사용한다면 높은 위험일 뿐이다"로 지적했다.

홍콩 AAS 교육컨설팅의 윌 크옹(Will Kwong)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호주의 수준 높은 대학과 중국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gaokao) 인정, 대학원 진학, 영주권 취득 경로 때문에 호주로 대거 이동하고 분석했다.

지난달 시드니 공과대학은 신장(新江)에 감시기술을 공급하는 중국전자기술그룹과 1000만 달러(약 121억 원) 규모의 협력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퍼스에 소재한 커틴대(Curtin University)는 인공지능(AI)이 소수민족 분류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절차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알라 AI 테크놀로지(Koala AI Technology) 보고서를 작성한 알렉스 조스케(Alex Joske)는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금을 지원받아서는 안 되지만 실제로 대학들은 중국과의 교류를 관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상하이 동중국사범대학(the East China Normal University in Shangha) 호주학 센터의 천홍(Chen Hong) 소장은 "호주가 중국 학생들의 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자살행위"라고 반박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