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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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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2분기 순익 3조 원 달성... 파키스탄서 PTA 호조 힘입어 ‘신남방정책’ 잰걸음
황각규 “파키스탄, 신남방정책 거점으로서 중요한 시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 5월 파키스탄 현지 롯데 사업장을 방문한 뒤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 5월 파키스탄 현지 롯데 사업장을 방문한 뒤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에서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시황 회복을 힘입어 올 2분기 실적 호조를 일궈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벌이고 있는 ‘신(新)남방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이 지난 2분기 파키스탄에서 1764억 루피(약 3조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1억7600억 루피(199억4500만 원)다.
이는 국제 PTA 마진 증가(14%↑) 영향으로 총 매출 마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PTA 시황 부진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기업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PTA 시황이 다시 살아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호조로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신북방·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내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거점으로 점찍은 곳이 파키스탄이다.

롯데그룹은 세계 6위 인구대국(약 2억 명) 파키스탄을 신남방정책 전진기지로 삼고 투자를 강화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148억 원을 들여 파키스탄PTA 지분 70.1%를 인수하고 파키스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와 관련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5월 8일부터 5일 동안 파키스탄 카리치와 라호르를 방문해 LCPL(롯데케미칼 파키스탄) 현지사업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해외 현장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황각규 부회장은 “파키스탄은 신남방정책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래성이 아주 큰 중요한 시장”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파키스탄 국경일' 기념행사에 국내 대기업 주요 경영자 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신흥국시장에서 전략을 재검토 하고 선진국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 전략 수립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