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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빙하기, 신용대출 2%대 진입... 가계빚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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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빙하기, 신용대출 2%대 진입... 가계빚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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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본격적인 금리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상호 추가 관세 예고 등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하반기 경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가계부채가 부메랑이 돼 한국 경제를 무너뜨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2등급 기준)가 연 3% 초반대로 하락했다. 주요 5개 시중은행(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고신용자(1~2등급) 대상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2%대를 나타낸 것은 2017년 10월 국민은행(연 2.97%)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담보가 없는 위험프리미엄이 반영되는 신용대출 금리가 웬만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버금가는 2%대로 떨어지면서 대출 총량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63조7000억원(4.3%)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3년 전만해도 두 자릿 수였지만 총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포함한 정부의 대출규제에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소득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여전히 높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잠정)은 3.6%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8.1%%에 이른다..

문제는 대출 원리금 연체로 이어지면서 가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6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 말(0.25%)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에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받은 가계가 은행에 상환할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유동성 문제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소득 증가율은 그보다 더 낮은 상태”라며 “소득이 낮은데 집값까지 하락한다면 가계대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