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과 인도 등 중국 이외 지역의 공장 활용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12월 15일부터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애플은 아이폰 등 제작을 중국에 위치한 공장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애플과 조립계약을 맺은 폭스콘, 페가트론 같은 기업들 소유의 중국 현지 공장엔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은 이런 계약 공장들을 다른 국가들로 확장했다.
인도엔 2015년에는 애플과의 계약 공장이 한곳도 없었지만 2019에는 폭스콘 소유의 공장을 포함해 3개나 있다. 이 공장들은 아이폰X 제품군들을 만들 계획이다.
애플은 앞서 지난 2011년 비슷한 이유로 폭스콘의 브라질 공장과 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나 브라질 공장은 규모가 작아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 내 애플 제품 조립공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이외의 지역에 비해 훨씬 더 큰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애플에 따르면 폭스콘은 2015년 19개에서 2019년 29개로, 페가트론은 8개에서 12개로 공장 수를 늘렸다.
이는 애플이 자사 제품 라인업에 스마트 시계, 스마트 스피커 및 무선 헤드폰 등을 추가한 데 따른 결과였다.
이런 계약 공장 이외에도 칩, 유리, 알루미늄 케이스, 케이블, 회로판 등을 애플에 공급하는 업체들도 중국에 집중돼 있다.
전체 공급업체 가운데 중국업체의 비중이 2015년 44.9%에서 2019년 47.6%로 증가했다.
애플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다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수억대의 기기를 생산해야 하는 애플로선 여러 공급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생산하는 집적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구축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저비용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생산 규모를 중국만큼 채워줄 수 있는 지역은 찾기 힘들다. 베트남의 경우에도 인구가 중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숙련 기술자도 부족하다..
애플은 미 무역 당국에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제품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가격 인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