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위기감 고조

공유
0

[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위기감 고조

채권 하락과 IMF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 요청

아르헨티나는 최근 채권 가격 하락과 IMF에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국가부도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는 최근 채권 가격 하락과 IMF에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국가부도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만기 연장을 요청함으로써 국가 부도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측에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IMF와 560억 달러(약 68조 원)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440억 달러를 이미 받았고 상환기간은 오는 2021년 시작된다.

에르난 라쿤사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만기 연장 요청은 자국 화폐인 페소화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IMF가 이를 수용할 경우 아르헨티나 상환 능력이 향상되고 재정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발행된 채권의 원금과 이자는 변하지 않으며 채무 만기만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만기 연장 기간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국가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자신감을 드러내며 아르헨티나를 세계 시장에 재통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회생에 필요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11일 실시한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앞서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주식과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채무 만기 요청은 이런 불안감을 한층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페소화 가치는 28일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대비 3.1%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28일 3억6700만 달러, 29일 2억2300만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대선 승리가 유력한 페르난데스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 높은 인플레이션, 자본유출은 IMF가 요구한 긴축정책 때문이라며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IMF와 구제금융 재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친화적인 마크리 정부 대신 좌파 페르난데스가 집권할 경우 시장에 대한 과도한 정부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며 아르헨티나와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IMF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르헨티나당국이 유동성 수요를 해결하고 외환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