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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 ‘2030’…팔방미인 르노 ‘클리오’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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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 ‘2030’…팔방미인 르노 ‘클리오’ 탄다

운전 재미 기본, 주행 안정성·실용성·경제성 등 지녀
세계서 1천4백만대 이상 팔린 인기 車…연비 1등급
디자인 감성·가격, 2030에 최적…“올 성장세에 속도”

클리오의 주행질감은 F1 머신처럼 경쾌하고 주행 중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려 안정적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클리오의 주행질감은 F1 머신처럼 경쾌하고 주행 중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려 안정적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타고 27일 서울양양고속국도를 달렸다.

1.5 디젤 엔진을 탑재한 클리오는 해치백이라는 점에서 2030이 비교적 선호하는 모델이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들여온 클리오는 주문자상표부착(OEM)이지만 모기업 프랑스 르노의 엠블럼과 브랜드 명을 유지해 수입차 면모를 그대로 살렸다.
기자가 카드키로 운전석 도어를 열자 2가지 색상이 조화를 이룬 1열이 눈에 들어왔다.

대시보드 좌우측의 둥근 송풍구 주변을 유무색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둘러 감각적이라는 느낌을 줬다. 계기판은 장삼이사(張三李四)의 평범함을 거부하는 2030 세대 특성을 고려해 입체감을 살렸다. 시트도 직물을 가죽이 둘러 착좌감이 탁월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자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으르렁거렸다. 클리오가 르노 레이싱 기술을 탑재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살렸기 때문이다.

2가지 색상의 조합으로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클리오의 1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가지 색상의 조합으로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클리오의 1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 엔진은 최대 출력 90마력에 최대 토크 22.4㎏·m지만 주행 성능은 중형차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았다.

클리오는 수동 겸용 DCT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연비 17.7㎞/ℓ로 1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4g/㎞에 불과하다.

클리오가 달리는데 중점을 둔 모델이라는 점은 타이어에서도 잘 나타났다.
클리오는 폭 205㎜에 편평비 45% 타이어가 17인치 휠에 탑재됐다. 흔히 편평비가 50% 미만인 타이어는 스포츠 세단 등 운전의 즐거움을 살린 모델에 주로 사용된다. 휠 역시 6개 스포크가 중앙을 비워 차체에 민첩함을 줬다.

서울양양고속국도는 골짜기를 따라 만든 도로다. 고속국도지만 상대적으로 급회전 구간이 잦다.

이들 구간에서 클리오의 핸들링과 코너링은 빠르고 정확했다.

클리오의 최대 장점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하면서도 연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이다. 클리오 연비는 17.7㎞/ℓ로 1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4g/㎞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클리오의 최대 장점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하면서도 연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이다. 클리오 연비는 17.7㎞/ℓ로 1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4g/㎞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클리오는 급회전 구간을 시속 140㎞(2400rpm)로 달리면서도 차선 이탈 없이 정확하게 잘 달렸다.

클리오는 10초 초반의 제로백(엔진 rpm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를 찍은데 이어 120㎞(2200rpm), 160㎞(2800rpm), 170㎞(3000rpm)까지 순식간에 다다르는 등 두드러진 주행 성능을 보였다.

클리오는 앞바퀴 굴림 방식이지만 회전 구간에서 시종일관 이들 속도에 절대 꺾이지 않았다.

주행질감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F)1 머신처럼 경쾌하고 주행 중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리면서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줬다.

변속기 아래 자리한 에코 기능을 끄자 1,5 엔진음이 더욱 요란했다. 아울러 변속기를 수동에 놓으면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엔진음과 주행소음이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운전을 즐기는 2030 세대가 연인, 친구와 호젓한 주말 드라이브를 위해 클리오가 최적이다. 클리오는 르노의 엠블럼과 브랜드 명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차 질감을 살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운전을 즐기는 2030 세대가 연인, 친구와 호젓한 주말 드라이브를 위해 클리오가 최적이다. 클리오는 르노의 엠블럼과 브랜드 명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차 질감을 살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를 감안해 클리오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도 있지만 속도 제한 버튼을 운전대 왼쪽 대시보드 하단에 둬 2030 세대의 운전질주 욕심을 억제했다.

이 차량은 또 같은 곳에 헤드라이트 빛 세기와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어두운 시골길이나 시야 확보가 중요한 산길 주행에 유익하다.

MP3을 켰다.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음악을 담으면 보스(Bose) 스피커를 통한 고음질로 음악을 즐길수 있었다. 4개 도어에 있는 보스 스피커는 대형이고, 대시보드 좌우측 스피커는 상대적으로 작다.

설악IC에서 경춘 도로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인 유명로를 달렸다. 이 구간 역시 산길이라 급경사와 급회전 구간이 많다.

클리오는 중속에서도 여전한 코너링을 과시했다.

클리오 계기판은 밋밋함을 버리고 입체감을 살렸다. 고화질 모니터로는 차량 주변을 살필 수 있고, SK 티맵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운전이 지루해 지면 라디오를 듣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저장한 USB를 꽂아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클리오 계기판은 밋밋함을 버리고 입체감을 살렸다. 고화질 모니터로는 차량 주변을 살필 수 있고, SK 티맵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운전이 지루해 지면 라디오를 듣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저장한 USB를 꽂아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회전 구간이 지속돼 운전이 지루했다. 버튼식 주차브레이크와 변속기 엔진브레이크 등을 모두 작동하고 공터에 차를 세웠다.

쿠페형 지붕과 차량 후부 양 옆구리에 굴곡을 두면서 공기 역학을 고려한 클리오 다자인이 돋보였다.

크롬 재질을 살린 르노 엠블럼과 트렁크 하단의 강화 플라스틱, 범퍼의 이중 색깔 등 클리오는 소형 이지만 고급감이 묻어났다.

클리오는 야외활동이 많은 2030 세대를 위해 기본 300ℓ의 트렁크 공간을 1146ℓ까지 늘릴 수 있도록 2열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면 라디에티터그릴과 측면 하단 몰딩 역시 두가지 색상의 강화 플라스틱 재질이 조화를 이뤘다.
클리오의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을 1146ℓ까지 확대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클리오의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을 1146ℓ까지 확대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클리오 가격은 1954만원부터 2298만원이다.

클리오가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안정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은 실용성, 세련된 디자인, 가격경쟁력, 친환경성 등 '팔방미인'임에는 틀림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세계 시장에서 1400만대가 넘게 팔린 르노의 인기 차량”이라며 “신형 QM6을 필두로 세단 SM6, 소형 SUV QM3, 클리오 등을 앞세워 국내 성장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