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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브렉시트 땐 '인력난' 심각…40만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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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브렉시트 땐 '인력난' 심각…40만명 부족

EU 이민자 감소에 출산율 저하 겹쳐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이탈하면 EU 이민자 감소에 출산율 저하까지 겸쳐 노동력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이탈하면 EU 이민자 감소에 출산율 저하까지 겸쳐 노동력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영국 내무부는 오는 10월 31일(현지 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EU 이동의 자유는 즉각 종료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렇게 될 경우 오는 10월 31일 이후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은 비자를 따로 신청해서 받아야 합법적으로 영국에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브링크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머서는 EU 국가로부터의 순이민이 매년 5만명 감소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영국노동 인구는 약 4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출산율 감소와 맞물려 노동력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서에 따르면 영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2명에서 1명으로 떨어지면서 20세 이하 인구가 20년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영국에선 20~30대 인구가 해마다 2~3%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교 졸업자와 견습생, 신입사원들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2차 대전 후 출생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대규모 퇴직에 돌입한 상태다.
영국에선 2016년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3년간 50세 이상 노동력은 70만명 증가한 반면 50세 이하는 같은 기간 3만명 넘게 줄었다.

머서는 영국의 350대 상장 기업 중 약 3 분의 2가 연례 보고서에서 인력 문제를 주요 위험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을 떠나는 EU 회원국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3월 발표한 이민자 수 통계에서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영국으로 들어온 이는 62만7000명, 영국을 떠난 이는 34만5000명으로 순이민자 수 28만3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EU로부터의 순이민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년간 5만7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2004년 EU에 가입한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8개 중·동유럽 국가 국적자 중 3만8000명이 영국에 들어왔지만 5만3000명이 떠나면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정주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숙련 노동 인력이 부족해지면 기업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