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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주말시위 앞두고 홍콩 주둔부대 전격교체…미 국방당국 강한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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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주말시위 앞두고 홍콩 주둔부대 전격교체…미 국방당국 강한 경계감

중국이 주말 대규모시위가 임박한 시점에서 홍콩주둔군을 전격 교체하면서 미국 국방당국이 강한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주말 대규모시위가 임박한 시점에서 홍콩주둔군을 전격 교체하면서 미국 국방당국이 강한 경계감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9일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부대 ‘교체’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교체의 시기에 대해 ‘예년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31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시위가 임박한 시점의 움직임에 미 당국자와 홍콩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런 대변인은 홍콩 주둔부대의 교체에 대해 정기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영국에서 홍콩이 반환된 1997년 이후 이곳에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부대교체의 타이밍에 대해 임 대변인은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과 홍콩특별행정구를 지킬 필요성에 근거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대증원이나 군비증강을 실시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의 주둔부대 개편은 인근 마카오에 주둔하는 부대의 교체와 동시에 야간 중에 진행되면서 중국 관영언론이 29일 새벽에 전했다.

교체가 이뤄진 것은 작년과 비슷한 시기였지만 홍콩의 시위진압에 군이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미 국방당국은 정기적인 물갈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 당국자는 “특히 우려되는 것은 탱크와 인력수송차를 포함한 중국부대의 향후 며칠간 움직임”이라며 “31일 계획되고 이미 금지조치가 내려진 민주화 요구운동을 즉각 탄압할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일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이 당국자는 “만약 정말로 계획대로 교체했다면 중국은 31일이라는 미묘한 시기 이후로 예정을 연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홍콩시내와 주변지역에서의 중국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주요 7개국(G7)과 함께 폭력을 피하고 중·영 공동선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도록 요구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홍콩으로부터의 통신통제와 제한에 나서면 미 행정부의 사태 파악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정부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도 만약 폭력적인 항의운동이 계속될 경우 의회의 승낙을 받지 않고 새 법을 제정할 수 있는 비상사태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민주성향 단체 ‘민간 인권진선’이 31일로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시위를 불허했다. ‘민간 인권진선’은 그동안 조직한 3차례의 평화적 시위행진에 1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의 이번 결정에 대해 불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