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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대법원 선고 후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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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대법원 선고 후 주가 전망은?

대법원 선고에 삼성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대법원 선고에 삼성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삼성의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판결 파기환송 소식에 들썩거리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강세, 외국인은 팔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의 주가가 계열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30일 전거래일보다 1.38% 오른 4만4000원에 마쳤다.

하루만의 반등세다. 단 외국인 투자자는 냉담하다. 골드만삭스 61만8690주, 모건스탠리 37만4494주, 제이피모건 31만3808주, , 씨티그룹 12만1350 주 등 팔자에 나섰다.

삼성의 금융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2.56% 오른 6만8200원에 종료됐다.

삼성화재 1.55%, 삼성증권 3.37%, 삼성카드 2.00% 등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은 1.37%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28% 약세로 마쳤다.

삼성계열사의 주가가 들썩이는 이유는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29일 대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과 부정청탁에 대한 2심 판결 중 무죄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2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 공여 중 36억원 만을 유죄로 인정받으며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원심판단이 잘못됐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에 파기환송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오너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상황이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먹구름’…불확실성 주가 발목잡을 듯


이번 판결에 따른 삼성의 영향을 보면 전자, 금융은 ‘흐림’으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는 계열사는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략 의사결정과 해외 인수합병(M&A)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기환송심을 준비해야 하는 이 부회장이 미래사업의 전략의사결정의 지연될 수 있고, 지난 2017년 하만 (Harman) 인수 이후 중단된 대규모 해외 M&A 추진도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230조 원 수준에서 매출성장이 7년동안 둔화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너 중심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해외 대형 M&A 등을 통해 향후 성장을 모색하려고 했던 계획에 다소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지배구조 관련 잠재위험이 변수다. 금융의 핵심인 삼성생명의 경우 장기성 보험계약 위주로 구성된 사업구조의 특성상 영업전략과 기업가치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래도 100% 안심할 수 없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지분 8.51% 보유)로 앞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 확대시 지배구조관련 불확실성이 나타낼 수 있다. 이 경우 의사결정뿐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 처분 여부와 중장기 자본정책이 연기되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주가에 먹구름 잔뜩 낀 곳은 경영권 불법승계의혹에 수사가 진행중인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017년-2018년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정농단 관련 재판 등 외부변수의 영향에 하락추세가 지속됐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으로 실적이 아니라 그룹 관련 이슈가 주가를 지배한 셈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기환송심(2심)과 대법원의 판결까지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의 할인률을 줄일 수 있는 이벤트도 기대하기 어려워 적정시가총액을 찾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법원 판결로 분식회계와 경영승계과정의 연관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을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수주와 실적가이던스(추정치)의 조정요인인 검찰조사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영시스템이 구축돼 재판결과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오너없이도 기업가치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공식코멘트를 하는 것은 어렵다”며 “아마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