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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8월에 WTI 5.9%, 브렌트유 7.3% 급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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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8월에 WTI 5.9%, 브렌트유 7.3% 급락한 이유?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각)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미국산 유가 하락 폭이 컸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월 한 달동안 5.9%,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7.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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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증가가 겹치면서 월간으로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31일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방송 등에 따르면, 30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1.61달러) 하락한 배럴당 5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에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으로 오름세를 탔지만 이날 허리케인 접근 소식에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조만간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원유 수요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결과였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이날 오후 현재 바하마 북서쪽에서 동쪽으로 약 445마일(약 775㎞) 떨어진 곳에 있으며, 다음 주 초인 내달 2∼3일께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1.1%(0.65달러) 하락한 6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기준으로 1.8%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상승했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크게 내렸다. WTI는 5.9%, 브렌트유는 7.3% 내렸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지속이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된다. 둘째는 공급증가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월 산유량은 하루 총 2961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80만 배럴 많은 것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산유량이 늘어났다.

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은 올해 초 산유량을 2018년 말 수준에서 하루 120만 배럴 감축하는 감축합의를 내년 3월 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감산합의를 주도하는 러시아의 산유량이 감산합의에서 약속한 규모를 웃돌았다는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가 그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재고 감소, 미중 무역협상 기대, 허리케인 접근에 따른 수요 둔화 기대 등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공급 증가가 가격에 주는 하락압력이 더 컸던 것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