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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퇴직연금시장 ‘태풍의 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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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퇴직연금시장 ‘태풍의 눈’ 예고

한국형 티깃데이트펀드가 규제완화와 맞물리며 퇴직연금의 핵심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티깃데이트펀드가 규제완화와 맞물리며 퇴직연금의 핵심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상품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당국이퇴직연금자산의 자동투자제도인 디폴트옵션을 허용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어 규제완화와 맞물려 TDF가 고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를 대비한 자산배분상품으로 은퇴시점을 목표날짜(Target Date)로 설정한 뒤 여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를 뜻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10개 운용사의 64개 TDF가 운용중이며 설정액은 1조9000억 원에 이른다. 운용사별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TDF시장을 각각 37%, 34%를 점유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TDF의 역사는 길지 않으나, TDF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지난1993년에 등장한 금융상품이다”며 “국내 TDF는 핵심로직인 자동리밸런싱과 관련한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글로벌 운용사와 전략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TDF의 핵심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rebalancing)은 운용자산의 편입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은퇴시기, 평균수명, 연소득, 임금상승률 등 변수를 고려해 은퇴시점이 많이 남을수록 위험자산(주식)비중을 늘리는 반면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취한다.

TDF는 앞으로 규제완화와 맞물리며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는 이미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DC는 퇴직금지급을 위한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적립금 운용성과에 따라 근로자가 받을 퇴직금이 변동되는 제도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 계좌에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여기에다 최근 퇴직연금의 제도개선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의 도입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호재다. 디폴트 옵션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해야 하는 DC형 퇴직연금자산을 금융사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자동투자제도를 뜻한다.

최연구원은 “디폴트옵션이 도입될 경우 DC형 가입자의 TDF 선호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퇴직연금시장의 확장과 맞물리며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