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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조국 논란'에서 외면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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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조국 논란'에서 외면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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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魏)나라 임금 무후(武候)가 병법가 오자(吳子)에게 물었다.

“전쟁을 할 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병법에 관해서 말해 주십시오.”

오자는 무후에게 ‘4가지 불화(不和)’ 얘기를 강의했다.

① 국가의 불화 = 국가의 불화 때문에 백성이 하나로 단결하지 못할 경우, 군대를 보내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됩니다.

② 군의 불화 = 군의 불화로 단결하지 못할 경우, 군대를 적 앞에 내보내면 안 됩니다.

③ 진(陣)의 불화 = 부대(陣)의 불화로 단결하지 못할 경우, 나아가 싸우면 안 됩니다.

④ 전투의 불화 = 전투에 임해서 단결하지 못할 경우, 승리할 수 없습니다.

오자는 이렇게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따라서 밝은 임금은 군사를 싸움에 동원하기 전에 화합부터 이루도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국가의 대사인 전쟁을 도모했던 것입니다.”

전쟁뿐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똘똘 뭉쳐야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던 날, 조 후보자는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개혁의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되다”고 밝히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수수색이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있었다.

개혁은 중요하다. 기존제도를 뜯어고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쁜 제도를 옳게 고치는 개혁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없다. 조 후보자도, 민주당도 그런 개혁을 말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예 ‘재조(再造)’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선 후보 시절,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여러 차례 언급했었다. ‘나라를 다시 만들자’는 얘기였다. 국민은 그동안 ‘개혁, 혁신’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재조’였다.

그렇지만,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합’일 수 있다. ‘화합’이 되지 않으면 조직이 흔들리고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화합’이 외면당하는 모양새다. ‘개혁’을 외치는 사이에 ‘국론’이 갈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조 후보자의 ‘적합’과 ‘부적합’을 놓고 여론이 갈라지고 있다. 언론이 나서고, 학생들이 나서고, 교수들이 나서고, 교육감이 나서고, 소설가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다.

네티즌도 나서서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어’ 싸움이 요란해지고 있다. 나라꼴은 정비례해서 한심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갈등이 심각한 대한민국이다.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가운데 80%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심하다’고 밝히고 있었다. ‘매우 심하다’ 7.2%, ‘대체로 심하다’ 72.8%였다. 우리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4.17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임면권자인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서 비롯된 ‘갈등’과 ‘불화’라는 후유증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