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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 보험산업 성장성 악화…부채 구조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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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 보험산업 성장성 악화…부채 구조조정 필요"

보험연구원 '금리 하락이 보험산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금리 하락에 대비해 보험사는 적극적인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자료=보험연구원
금리 하락에 대비해 보험사는 적극적인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자료=보험연구원
최근 금리 하락으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인 만큼 보험사는 부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일 '금리 하락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은 7월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렸고 추가 인하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고채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1년, 10년, 30년물 금리가 각각 1.108%, 1.229%, 1.242%로 모두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자본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금리 위험(듀레이션 갭)이 확대된다. 듀레이션은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을 의미한다. 듀레이션 갭은 보험사의 자금조달과 운용간 만기 격차를 말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는 초장기채 매입을 확대하는데 이는 장기금리를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공시이율 하락으로 판매 유인이 더욱 감소하게 된다. 보장성보험은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장성 보험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2000년대부터 저축성보험을 금리연동형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등 금리 하락에 대응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금리 하락 속도 탓에 재무건전성, 성장성, 수익성 악화 부담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인구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조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초저금리 환경에 대비한 리스크관리와 사업모형 전환을 추진하고,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구적 리스크관리를 유인하는 제도와 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초저금리 고착을 가정해 적극적인 부채 구조조정을 실행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계약이전(Run-off 거래), 계약 변경 등과 관련된 합리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보험사는 해외 진출과 신사업 추진 등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연금 상품의 구조와 판매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