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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리튬 가격 하락에 칠레 SQM, 중국티앤치리튬 이익 8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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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리튬 가격 하락에 칠레 SQM, 중국티앤치리튬 이익 85% 급감

올해 리튬 가격 13% 빠지자 이익 급감

리튬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칠레 SQM, 중국 티앤치리튬(옛 쓰촨티엔치리튬) 등 주요 리튬 생산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대로 리튬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리튬 업체들의 공급이 더 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칠레 아타카마 염호의 SQM 리튬 광산.사진=SQM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아타카마 염호의 SQM 리튬 광산.사진=SQM

1일 미국의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컨설팅회사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의 집계 결과 올해 리튬 가격은 13% 하락했다. 마이닝닷컴은 지난 1년간 리튬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초반 이후 리튬 생산업체들이 늘린 영업이익도 크게 줄곧 주가 또한 급락했다.

세계 2위의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의 SQM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리튬 가격 하락으로 702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 339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알버말의 주가도 올해 초에 비하면 40% 정도 하락했다.

중국 최대의 리튬 생산업체인 티앤치리튬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티앤치리튬의 주가도 역시 20% 하락했다.

주요 리튬 생산업체들의 주가 추이.사진=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리튬 생산업체들의 주가 추이.사진=야후파이낸스


이는 호주 광산들이 리튬 생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리튬 공급이 홍수를 이룬 탓이 크다. 호주에서는 2017년 이후 무려 6개의 신규 리튬 광산이 운영에 들어갔으며 세계 2위의 리튬 생산국 칠레에서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염호탐사의 문호를 외국 기업에도 열었다. 1997년부터 2107년까지 20년 동안 칠레의 리튬 채굴 면적은 20.54㎢에서 80.53㎢로 근 네 배로 늘어났다. 그만큼 공급량이 많았다는 뜻이다.

공급과잉은 세계 1위의 리튬 생산업체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알버말이 지난달 초 연간 12만5000t의 처리능력을 추가하는 계획을 연기하고 호주의 케머톤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도 연기할 정도로 심각하다. 리튬 가격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알버말의 주가는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이 중국내 전기차 수요를 둔화시킨 것도 한몫을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어서 중국의 전기차 수요 부진은 리튬 수요 둔화로 직결된다는 것은 굳이 말이 필요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리튬 구매에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티앤치는 지난주 호주 자회사와 한국 LG화학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탄산리튬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은 좋은 예이다.

티앤치 측은 "최근 몇년 사이의 리튬 투자 붐은 이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부족한 생산업체들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