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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K-에듀' 글로벌 교육시장 심장부 미국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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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K-에듀' 글로벌 교육시장 심장부 미국서도 통했다

'K-에듀' 글로벌 진출 해법 제시한 에스티유니타스

에스티유니타스 윤성혁 대표가 2017년 프린스턴 리뷰 인수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티유니타스 윤성혁 대표가 2017년 프린스턴 리뷰 인수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국내 1위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가 2017년 미국 교육 기업 '프린스턴 리뷰(TPR·The Princeton Review)' 인수 당시 '글로벌 교육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최근 실제 그 결과물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해내고 있다. 내수 시장이나 동남아 진출 등에 머무르던 국내 교육 업체가 미국 교육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것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K-에듀'의 글로벌 진출 해법을 제시하며 한국이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온라인 교육시장 트렌드 주도
ACT사와도 제휴 각종 상품 개발

에스티유니타스는 교육에 IT기술을 더한 콘텐츠로 설립 7년 만에 60여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연 매출액 4000억 원으로 '로켓급'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에스티유니타스의 경영 노하우가 과연 글로벌 교육 시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교육전문가와 투자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에스티유니타스는 미국 교육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큼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국 교육의 자존심'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 전통과 높은 신뢰도를 보유한 프린스턴 리뷰가 제2 전성기를 맞았다. 프린스턴 리뷰는 에스티유니타스가 인수한 후 2019년 1분기 미국 대학 입시 시험인 SAT 출판 분야에서 시장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하반기에는 약 355만 달러(약 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으로의 발 빠른 전환에 따라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상품 중심으로 구성한 수험 분야(Test Prep) 매출은 최근 더욱 증가하며 올해 5월과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3%, 45% 늘었고, 7월에는 6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온라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1%에서 2019년 48%로 많이 늘어났다.

미국은 전 세계 교육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교육비 지출이 약 2900억 달러로 한국 대비 약 8배에 달한다. 이중 사교육 시장 규모는 약 230억 달러로,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이 4.1%에 도달해 교육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교육 서비스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미국의 온라인 교육 침투율은 15~20%로 한국의 2000년대 초·중반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의 성장 사례를 적용할 경우, 2020년까지 미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6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린스턴 리뷰가 미국의 온라인 교육 트렌드를 주도하며 전통 교육 기업에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진화해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프린스턴 리뷰의 성공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주관하는 ACT사와 교육 서비스 글로벌 공급 사업권과 온라인 테스트 상품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년 글로벌 응시 인원이 200만 명에 달하는 ACT를 위한 교육 상품을 미국 현지는 물론 중국, 인도 등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인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며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인수한 프린스턴 리뷰 CEO와 제너럴 매니저들.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티유니타스가 인수한 프린스턴 리뷰 CEO와 제너럴 매니저들.

설립 7년만에 연 매출 400억 성장
'혁신 아이콘' 적극적 행보에 주목

에스티유니타스는 세계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의 잠재력은 아직도 유명 입시 강사 수강료가 시간당 15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교육 빈부격차가 큰 미국의 교육 시장에서 나온다. '1%가 누리는 교육의 기회를 나머지 99%도 누리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에스티유니타스가 한국에서 '프리패스'(일정 금액으로 모든 강사의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요금제)를 통해 가격 혁명을 이뤄내고 어학, 공무원, 대입 등 진입하는 시장마다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며 빠른 시일 안에 국내 교육 업계를 평정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미국에서 교육과 IT를 접목해 '프리패스', '월정액 요금제', '환급 모델'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을 도입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 교육 태동기에 유명 강사의 강의를 1:N 형식으로 제공해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리고 강의 비용은 대폭 줄였던 것처럼, 앞으로는 미국에서도 빅데이터와 기술이 결합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해 1:N부터 1:1 교육까지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1981년 설립 이후 38년 동안 축적된 프린스턴 리뷰의 교육 빅데이터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에스티유니타스의 기술력과 결합해 목표 달성을 위한 최단경로 추천 시스템, 인공지능 가정교사 등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가정교사의 경우 IT강국이라 여겨지는 한국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지난 2018년 인공지능 교육 서비스 '스텔라(STELLA)'를 성공리에 론칭하고 현재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스텔라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차세대 교육 패러다임의 핵심인 인공지능 가정교사를 선보이고, 이를 다양한 교육 분야에 적용해 미국 내 교육 빈부격차를 없애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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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좁다글로벌 1 에듀테크 플랫폼 '현실화'

에스티유니타스는 프린스턴 리뷰가 보유한 20개국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ACT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전세계 교육 기관과 학생 등을 포함한 전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미래 교실, 학교에 대한 롤모델을 정립하고, 지식 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윤성혁 대표는 "프린스턴 리뷰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5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 지식, 고용 시장이 하나로 합쳐진 에듀테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전세계 유일한 기업이 에스티유니타스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