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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도덕적해이' 끝판왕...순익 반토막에도 급여는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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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도덕적해이' 끝판왕...순익 반토막에도 급여는 천정부지

전년 영업익·순익 38%·52% 급감…등기이사 임금 50% 증액 ‘150억원’
허진수 회장 상반기 보수 86억원…급여·상여금 감소 불구 고액 수령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회사 경영실적 부진에도 거액의 보수를 챙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회사 경영실적 부진에도 거액의 보수를 챙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진수(66) GS칼텍스 회장이 회사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고액의 보수를 받아 '도덕적 해이'의 중심에 섰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허 회장을 비롯한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 김형국 사장 등 등기이사 3인의 임금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50억원을 승인했다.
등기이사 3인의 보수 총액과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5억1789만1000원, 31억7263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44.2%(29억1913만2000원, 9억7304만4000원)가 급증한 것이다.

이 가운데 허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 등으로 86억12310억원을 받았다.

◇허진수 회장, GS칼텍스 순익 반토막에도 '모르쇠' 급여 인상

허 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임원 재임 기간 20년에 대한 퇴직금 73억5127만 원과 급여 7억7092만5000원, 상여금 4억9011만 원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GS칼텍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2342억원, 7036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각각 38.3%(7674억 원), 51.5%(7345억 원) 크게 줄었다. 경영 능력과 실적 등에 관계 없이 대표이사 연봉 등이 고액으로 책정되고 있는 셈이다.

경영지표 가운데 경영 능력 척도인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순이익으로 상여금을 산정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순이익이 줄어들면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올리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유동·비유동 자산 총액은 19조914억9700만 원으로 지난해 말(19조5595억3600만 원)보다 2.4%(4680억3900만원) 줄었다. 이 기간 GS칼텍스의 유동·비유동 부채 총액은 8조4020억3200만 원으로 전년 말(8조7525억72만 원)대비 4%(3505억4000만 원)가 감소했다.

상반기 자산과 부채 차액 1174억9900만 원에 대한 활용성이 열려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GS칼텍스 지난해 직원 임금 2% 미만으로 묶은 것과 대비


이에 대해 GS칼텍스는 공시에서 “이사회 승인에 따라 직위 별 임원 연봉 표에 의거해 급료를 지급했다”며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국내외 경기 상황, 경쟁사대비 성과, 위기대응 능력, 단기·중장기 전략 실행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 급여의 0~150% 범위 내에서 상여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극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노력 등을 감안했다”고 공시에서 덧붙였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직원 임금을 2% 미만으로 묶은 것과는 대비된다.

이와 관련 GS칼텍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위해 지난주 회사와 첫 만남을 가졌다”며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9%를 인상했다. 현재 교섭진행 중이라 올해 인상률에 대해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다만 물가인상률과 경영실적 등을 감안하더라고 올해 GS칼텍스 노조원 임금이 2%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노동계 분석이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너나 최고경영자 등의 회사 기여도나 책임, 권한, 경영 실적 등을 고려해 급여를 정하고 있다”면서도 “형평성이 없는 과도한 인상은 일반 직원들의 상실감 등 노동력 저하로 나타난다. 경실련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후 2014년 영업이익 4563억 원 적자를 내 당기순손실이 676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5년 허 회장은 급여 9억8955만5000원을 수령해 2014년(8억4710만1000원)보다 16.8% 급증했다. 허 회장은 2014년 상여금을 받지 못했지만 이듬해에는 2억4820만원의 상여금을 챙겼다.

또한 허 회장은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2016년에 비해 줄었지만 29억5962만1000원(급여 16억7488만 원, 상여 12억8474만1000원)을 연봉으로 수령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