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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동부건설 수주행진 이끈 허상희 대표 '건설名家 부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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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동부건설 수주행진 이끈 허상희 대표 '건설名家 부활' 담금질

올들어 공공·민간 주택 수주실적 잇따라…도시정비사업도 두각
수주 1조5천억·매출 1조 목표 제시...상반기만 수주고 9600억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부건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부건설의 최근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 2014년 건설업 침체와 미분양 등의 여파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5년간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활발한 주택 공급과 도시정비시장에서 잇단 수주로 ‘주택 명가(名家) 재건’에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동부건설 재기의 중심에는 눈부신 수주실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상희 대표이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허 사장은 엠케이전자·니트젠앤컴퍼니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지난 2016년 동부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12월 19일 사임한 이중길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동부건설 재건의 임무를 떠맡았다.

동부건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주택사업 강자로 군림한 10대 건설사의 화려한 영광이 있었다. ‘센트레빌(centreville)’로 대표되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강남 대치동과 용산 동부이촌동에 지역 랜드마크를 지으며 주택건설 시장과 수요자들에게 인지도를 굳혔다.

그러나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동부건설은 주택사업을 잠시 접고, 부실현장 정리와 원가율 절감에 주력하는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자구 노력의 결과로 약 2년 만인 2016년 말 한국토지신탁을 주요 투자자로 둔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되며 법정관리에서 탈출했다.

허 대표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졸업했던 2016년 10월 동부건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이중길 대표를 도와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앞세운 수주전략에 열정을 쏟았다.

동부건설은 2017~2018년에 걸친 수주활동으로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4400억 원) ▲인천 주안7구역 재건축(2200억 원) ▲경기도 의왕오전다구역 재개발(2600억 원) 등 대규모 사업들을 챙기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허 대표는 올해 초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수주 1조 5000억 원, 매출 1조 636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 달성’이라는 담대한 재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매출 1조 원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

허 대표의 목표대로 동부건설은 상반기 동안 국내 건축·토목시장에서 잇따른 수주실적을 쌓으며 총 9600억 원의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동부건설은 올 상반기 공공부문에서 ▲경부선 사촌천교 외 3개소 보수보강·배수시설 설치공사 ▲대구도시철도1호선 안심~하양 복선전철 1공구 ▲따복하우스 9차(부천·의정부·오산·평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등을 따냈다.

민간부문에서도 부산 용호동 오피스텔, 라한호텔 리모델링, 제주 동홍동 공동주택 신축, 대구 두류동 공동주택 신축, 당진 수청1지구(1·3블록) 공동주택 신축 등을 연이어 챙겼다.

하반기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8월에만 서울 서대문구 홍제2구역, 서초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대구 수성구 시지경북타운 가로주택정비 등 도시정비사업 3건을 확보하면서 총 915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렸다.또한 롯데건설·현대건설과 한 팀을 이뤄 이달 중 1500억 원 규모의 김포 북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도 확보할 예정이다.

하반기 신규분양에서도 동부건설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반포 현대아파트 재건축 ▲방화 원일빌라 재건축 ▲역촌1구역 재건축 등 총 3128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건설은 지난 3월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로 건설폐기물 사업에 뛰어들어 신규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건설명가로서 지난 5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개척하겠다”고 제시한 허상희 대표의 '동부건설 부활' 비전이 50년 뒤 동부건설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