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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8월 휴가철 후진 기어로 달려…내수판매·수출 모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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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8월 휴가철 후진 기어로 달려…내수판매·수출 모두 부진

판매 4.7%↓, 내수 6.4%·수출 3.4% 각각 줄어…누계 판매 소폭 증가, 수출은 늘고 내수는 감소

여름 휴가철은 연중 차량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계절이지만, 차량 판매는 가장 부진한 시기이기도 하다. 국산차 업체들이 8월 후진 기어로 달렸다.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7사는 28만2976대를 판내해 전년 동월(29만6856대)보다 4.7% 판매가 줄었다.
이중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1만8822대, 수출은 16만4154대로 각각 6.4%(8058대), 3.4%(5822대)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만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8월 수출은 줄어지만, 올해 1∼8월 누계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울산 선적부두.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8월 수출은 줄어지만, 올해 1∼8월 누계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울산 선적부두. 사진=현대차
한국GM은 2만4773대, 르노삼성은 1만2987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각각 12.5%(2738대), 2%(254대) 판매가 늘었다.

한국GM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13.3%(7391대→6411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25.4%(1만4644대→1만8362대)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했다.

한국GM은 지난달 하순 선보인 픽업 트럭 콜로라도와 이날 출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하반기 내수에서도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손익분기점울 달성하고 내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고 흑자를 일군다는 복안이다.

이 기간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가 9.3%(7108대→7771대) 늘어난 반면, 수출은 7.3%(5625대→5216대) 줄었다.
내수 판매는 6월 선보인 신형 QM6가 주도했다. 신형 QM6는 지난달 4507대가 팔리면서 자사 전체 판매에서 58%의 비중을 차치했다. 신형 QM6 라인업 가운데서는 액화석유가스(LPG) 트림이 61.3%(2763대)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업계 2위 기아차는 역시 8월 비수기를 넘지 못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0만43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0만6607대보다 2.1% 판매가 줄었다. 이 기간 기아차는 수출과 내수가 각각 2.3%(6만2407대→6만998대), 1.9%(4만4200대→4만3362대) 감소했다.

업계 1위 현대차도 비숫하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수출 8.7%(8만4860대→7만7485대), 내수 판매 9.7%(5만8582대→5만2897대) 각각 감소하면서 전체 9.1%(14만3442대→13만382대)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8월 국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누적 판내 역시 역성장했다. 성남시 판교의 한 주차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8월 국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누적 판내 역시 역성장했다. 성남시 판교의 한 주차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올들어 지난달까지 가장 많은 4종의 신차를 출시한 쌍용차도 휴가철에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만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만1349대)보다 11.8% 판매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출 13.8%(2294대→1977대), 내수 판매 11.2%(9055대→8038대) 모두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우버스와 타태대우도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달 각각 15.9%(145대→122대), 38.2%(545대→337대)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전반적인 시장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 누적 판매에서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코란도 가솔린 등 강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8월 국산차의 누계 판매는 261만9283대로 전년 동기(260만906대)보다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출은 현대차(7.5%)와 기아차(6.5%), 타타대우(11.5%) 등이 증가세를 보여 2%(157만8960대→161만747대) 성장했지만, 누적 내수 판매는 현대차(5.1%)와 쌍용차(3.3%)가 선전했으나 0.7%(102만1946대→100만8536대) 감소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