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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볼튼"중국,F-35기술 절취" VS SCMP"FC-31 시제기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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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볼튼"중국,F-35기술 절취" VS SCMP"FC-31 시제기 염두?"

존 볼튼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전투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중국이 미국 F-35 기술을 절취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현재 실전배치한 스텔스 전투기 J-20은 F-35와 외형이 다르다며 시제기 단계인 FC-31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꼬집고 나섰다.

중국 FC-31과 미국 F-35 비교.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FC-31과 미국 F-35 비교. 사진=SCMP

SCMP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볼튼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중국의 5세대 전투기가 F-35와 아주 흡사해 보인다면서 "그것은 F-35이기 때문이며, 그들이 그저 훔쳤다"고 주장햇다.

SCMP는 현재 중국이 실전 배치한 스텔스 전투기는 J-20 '위룡(威龍·Mighty Dragon)' 뿐이라면서 미국 전투기에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수 부분 커나드 2개가 있고 기체는 더 크고 무게는 50%는 더 나간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J-20은 더 크고 더 무거운 전투기다.길이 20m,날개너비 13m, 높이 4.45m에 자체 중량은 19.39t, 최대 이륙중량은 36.23t인 스텔스 전투기로 엔진은 2개이다. F-35는 길이 15.67m,날개너비 10.67m,높이 4.57m에 자체 중량 13.17t, 최대 이륙중량 31.8t인 스텔스 전투기다. 엔진은 하나다.

SCMP는 볼튼은 다른 전투기를 염두에 둔 것 같다면서 선양 FC-31 '흰매(Gyrfalcon)'를 거론하면서 이 전투기는 여전히 시제 단곌하고 주장했다. FC-31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회사인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 산하 선양항공설계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선양 FC-31 시제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선양 FC-31 시제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SCMP


SCMP는 2012년 처녀 비행을 한 이 전투기는 F-35와 달리 엔진 두 개를 탑재하고는 있지만 F-35와 광범위하게 유사한 스펙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FC-31의 최대 이륙중량은 25t,전투거리는 1200km, 최고속도는 마하 1.8인 반면,F-35의 최대이륙중량은 27~35t,최고속도는 마하 1.6, 최대항속거리는 2200km에 이른다고 전했다.
FC-31은 무기탑재량이 8t으로 F-35의 6.8~8.1t과 대비되며 유효수명은 30년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또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용도별로 F-35를 세 가지 만들었지만 중국의 FC-31은 공군용으로만 만들었으며 가벼운 기체는 함재기용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F-35 전투기 제원.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F-35 전투기 제원. 사진=록히드마틴


SCMP의 이 같은 보도는 아전인수 해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FC-31이 가볍고 엔진이 두 개라고 하나 공기 흡입구 위치,주익, 수직미익과 꼬리날개 모양, 레이더돔의 위치와 모양이 완전히 같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혹자는 FC-31의 형태가 '흡사'를 넘어 '그냥 F-35'라고 비꼰다.

두 전투기의 차이점은 가격에 있다고 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SCMP도 FC-31이 F-35에 대해 명확한 우위를 갖는 한 영역을 가격이라고 밝혔다. FC-31은 대당 7000만 달러 남짓인 반면, F-35는 대당 약 1억 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