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철강제품 가격 하락과 제품 수요 감소, 자국 강성노조 문제에 부딛혀 해외 철강업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언론은 포스코가 인도 철강시장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라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투자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인도정부의 요청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데에는 자동차산업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철강사의 철강제품 가운데 11%는 자동차 기업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철강업계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인도자동차협회(SIAM)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인도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5% 감소해 22만5732대를 기록했다.
이를 보여주듯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자동차 산업에서 근로자 35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 철강노조의 ‘해외투지유치 반대’도 큰 걸림돌이다.
인도 정부는 해외 자본을 유치해 국내 철강산업을 발전시키려 하지만 인도 철강노조는 일자리를 뺐긴다는 우려에 해외 자본 유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도정부가 국내 사정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포스코 등 글로벌 철강업체의 해외자본 유치에만 나서는 모습"이라며 "인도 내부사정이 해결될 때 까지 한국 철강업체들의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인도가 수입한 63만t 규모의 철강제품 가운데 한국이 공급한 물량은 24만5000t으로 약 39%를 차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