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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e스포츠 올림픽,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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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e스포츠 올림픽,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팡파르

올해로 17회째…장애학생 대표 게임문화로 자리매김
이틀간 정보경진 16종 e스포츠 11종 등으로 대회 구성
경기 외 IT·5G 체험존 구성…장애학생 신기술 체험 기회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대회 개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대회 개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도전과 꿈, 희망을 알게 되는 경기 같아요, 저라는 사람을 키워줄 수 있는 페스티벌."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e스포츠 대회 참가 학생들의 소감이 울려퍼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특수교육원과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19년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되는 순간이었다. 행사 첫날인 이날 행사는 개회식, 정보경진대회, e스포츠대회 본선 순서로 진행됐다.

■ '17년차' 장애학생 대표 게임문화축제…e스포츠 대회 비롯 즐길거리 풍성


이 대회는 장애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게임 여가 문화를 조성하고 게임의 창의적 기능적 요소를 활용한 정보화 능력 신장을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11년째 주최자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230여 개 특수학교(학급) 학생과 학부모, 인솔 교사 포함 총 15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466명의 학생들이 열띤 경쟁을 펼친다. 경기는 특수학교와 특수 학급 2개 분야로 나눠진 총 11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날 본·결선 경기를 위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지역 예선대회에는 총 1837명이 참가했다.

경기 종목은 특수학교 분야 ▲<키넥트 스포츠 육상>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청각장애 부문 <하스스톤> ▲지체장애 부문 <마구마구> 등이며, 특수학급 분야로는 ▲발달장애 부문 비장애학생 동반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마구마구> ▲교사 동반 모바일 게임 <클래시로얄> ▲비장애학생 동반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 ▲지체장애 부문에 학부모 동반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 등이다. 특히 올해에는 2018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을 반영해 특수학교 분야 발달 장애 부문 <펜타스톰>과 특수학급 분야 교사 동반 발달장애 부문 <클래시로얄>이 신설됐다.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스위치 볼링> 역시 새로 포함됐다. 정보경진대회 종목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종목 외 코딩로봇 등 총 16종이다.

첫 날부터 행사장은 경기 참가를 위해 각 지역에서 방문한 장애학생들과 교사, 참관을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 공간에는 경기장 외에도 장애학생들이 새로운 IT 기술이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게임문화체험관, SKT 5G 체험관과 로봇코딩교실, 꿈놀이터 등을 조성, VR체험, 드론조정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가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가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개막식에 참가한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장애학생들의 건전한 여가 확립과 정보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시작한 이 페스테벌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장애학생 최고 축제로 성장했다"면서 "학생들이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향후에도 신체적, 사회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꿈꿀 대회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치인, 관계자와 기성세대, 학부모의 역할은 장애학생들의 꿈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장애 여부를 떠나서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꼭 우승하겠다" 대회장 분위기 진지…열띤 경쟁 눈길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정보경진대회 대회장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정보경진대회 대회장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개막식 후 시작된 본격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은 대회 참여를 위해 컴퓨터를 세팅하고 연습해보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진지한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2층에서 진행된 정보경진대회에서 만난 경남 창원의 경남혜림학교 교사 박현미(43) 씨는 올해 고3으로 마지막 10대를 보내는 신 모 군(19)과 정보경진대회 중 로봇코딩 종목에 참가했다.

박 씨는 "고3이라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 해서 지난 4월 말부터 학교 예선을 거쳐 6월 지역 예선까지 통과해 올라왔다"면서 "로봇코딩 종목의 경우 엑셀이나 오피스 같은 종목과 달리 학생들이 직접 다음 상황을 판단,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는 점에서 장애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둔 신 군은 "잘 할 자신 있고, 꼭 1등하고 싶다"는 자신감 있는 소감을 밝혔다.

3층 e스포츠대회 역시 게임 종목별로 나눠진 게임장 내에 경기 참가를 위해 기다리는 인원과, 진행 중인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북 대구에서 총 4명의 참가자를 인솔해 온 한 특수학교 교사는 "마구마구 e스포츠 참가자 2명, 정보경진대회 각 1명씩 총 3팀이 참가했다"면서 "게임 차례를 기다리면서 (학생들이) 현재 게임 중인 다른 참가자 경기를 보고 있는데, 아이들 모두 진지하게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가 무르익을수록 게임 승패에 따라 어떤 참가자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참가자들은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참가 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방금 게임을 마치고 나왔는데, 상대에게 져서 지금 너무 서운해 한다"고 말했다.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e스포츠대회 경기장 모습. 사진=박수현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일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e스포츠대회 경기장 모습. 사진=박수현기자.

행사를 마련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립특수교육원, 넷마블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장애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표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영준 콘진원장은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라는 편견과 제약을 넘어 게임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인 여가 활동을 함께 즐기는 축제"라면서 "e스포츠로 국민 모두 소통하고 우리 학생들이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산업 기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