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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국제유가 하락세 이유와 그 끝은?...WTI 50달러 초반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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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초점]국제유가 하락세 이유와 그 끝은?...WTI 50달러 초반 갈듯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 이런 우려를 더욱더 키웠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경기 둔화가 지속한다면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종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유가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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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인상 주유소 경제학, 유류세 환원이후 휘발유값 오히려 하락할 수도… 국제유가 2.8% 폭락


열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쥐고 있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 재균형을 위한 감산합의를 언제까지 밀어붙이느냐가 핵심이다. 러시아가 감산합의 수준보다 덜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감산합의 전선에서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OPEC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곧 열릴 연례 회의에서 목소리를 낼지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의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2.1%(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5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0.52%(0.30달러) 내린 58.3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1%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늦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무역전쟁발(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수요 측면의 유가 악재는 또 있다. 바로 미국 제조업 확장국면의 종식 가능성이다.미국 경기가 3년 만에 위축되면서 원유수요가 줄고 있고 앞으로도 줄 것이라는 염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달 51.2보다 하락했다. 이로써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ISM 제조업 PMI가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지수는 2016년 1월(48.2)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티머시 피오어 ISM 제조업 경기 설문조사 대표는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의 답변은 기업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35개월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 50.4보다 하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다"면서 "(8월 제조업 PMI는) 2009년 9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제조업의 건강이 가장 덜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 악재가 널려 있다. 바로 산유국 자체의 산유량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산유량을 늘렸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탓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OPEC 산유량은 하루평균 2961만 배럴로 전달에 비해 80만 배럴 증가했다.

OPEC플러스의 감산합의를 주도하는 러시아도 산유량을 늘렸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루면, 지난달 러시아 산유량은 하루평균 1129만 배럴로 7월(1115만 배럴)에 비해 소폭 늘면서 감산합의에서 정한 산유량 한도를 초과했다. 당초 러시아는 2018년 10월 기준에서 22만8000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하루평균 약 1117만~1118만 배럴로 산정한다.

세븐스리포트의 리키 타일러 공동편집장은 마켓워치에 "미중 무역전쟁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이며 다음주 새로운 관세부과가 발효하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서는 더 나빠질 것이며 이는 WTI를 가격 지지선은 50달러대 하반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