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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시장 대반격...NH투자증권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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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시장 대반격...NH투자증권 맞불

상반기 휘청, 롯데리츠 디딤돌로 1위 도전
태광실업, SK바이오팜 등 초대어 입성 관건

한국투자증권이 대형기업의 IPO(기업공개)를 유치하며 기업공개시장의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투자증권이 대형기업의 IPO(기업공개)를 유치하며 기업공개시장의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시장의 자존심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IPO의 절대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IPO실적이 8위로 주저앉으며 ‘IPO 제왕’의 명성에 금이 간 상황. 그러나 최근 롯데리츠, 태광실업 등 초대형IPO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IPO시장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IPO공모총액 8위 추락, 하반기 반격 본격화


한국투자증권이 IPO시장의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IPO시장은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대형기업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번갈아 대표주관사를 맡으며 이 두 회사가 1위를 놓고 다투는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NH투자증권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부진한 IPO실적으로 탑5에도 못들고 있다.

3일 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기업공개 공모총액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380억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8위에 추락했다. 1위는 NH투자증권(4379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12배나 뒤진다.

다행인 사실은 하반기도 이같은 굴욕을 맞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법 덩치가 큰 중대형IPO부터 코스닥중형주까지 줄줄이 IPO에 나서며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건별로 보면 정수기필터제조업체인 한독크린텍이 IPO시장 1위 탈환의 신호탄이다. 지난달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728.28 대 1을 기록하는 등 IPO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 다음 1위 탈환의 디딤돌로 관심을 모으는 곳은 롯데리츠다. 지난달 1일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같은달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공모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주식 수는 8598만4442주, 희망공모가 밴드는 4750원~5000원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4곳, 롯데마트 4곳, 롯데아울렛 2곳의 부동산자산이 투자대상이며, 이들의 총 감정평가액은 1조4900억원에 이른다. 공모규모는 최대 4299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달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사흘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월 말에 상장할 계획이다.

◇초대어 태광실업, SK바이오팜따라 1위 결정될 듯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1위 탈환에 쐐기를 받는 초대형IPO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하반기 태광실업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태광실업은 하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대형증권사 CEO들이 이 딜을 따내기 위해 이달 초 김해 본사 IPO프레젠테이션(PT)에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태광실업은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지난해 매출 2조2688억 원, 영업이익 23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7% , 11.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수익성도 양호하다.

시장에서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는 3조원 후반~5조원 초반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1조 원 수준의 공모규모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1위 수성도 만만치 않다. 규모로 보면 태광실업에 버금가는 초대어인 SK바이오팜의 대표주관사이기 때문이다.

SK가 지난달 23일 이사회 결의에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상장추진을 공식화하며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도 상장시점을 앞당기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시점은 연말로 점친다.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예상 시가총액이 5조 원~10조 원이고, 구주매출 규모 25%(신주발행 제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공모규모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3분기 에이에프더블류, 포인트엔지니어링, 에이스토리, 덕산테코피아 등 최근 마무리를 성공한 중소형 IPO도 1위 수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IB부문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공통점은 조단위의 IPO를 유치하며 상장주관실적을 쌓았다는 것”이라며 “대형IPO의 경우 경험과 노하우 등 실적이 중요해 경쟁증권사들이 대형IPO딜을 따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IPO시장이 다시 이 두 증권사 위주로 양극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