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학 오쿠다 사토시 교수는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4일(현지 시간) 실은 기고에서 두 나라 경제 관계가 한국의 일본에 대한 일방적 의존관계에서 상호 의존 관계로 변했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반대로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중시하지 않았다가 일본 국내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일 경제 관계의 이런 변화가 시드니 대학에서 개발한 분석틀로 조사한 부가가치 원천 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003년~2018년 15년 새 한일 두 나라는 모두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로부터 수출품 생산을 위한 중간재 조달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수출품에 포함되는 중국발 부가가치 비율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8.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발 부가가치 비율은 4.7%로 반감했다. 그만큼 일본으로부터의 중간재 조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지금도 한국이 일본에서 조달하는 품목들은 다른 지역에서 대체하기 힘든 고품질의 필수 중간재를 중심으로 광범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이 수출우대국 즉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뒤 터져 나오는 한국 측의 반응이 한층 격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한국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인 놀라운 단결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가 한국 국민들의 민족적 자존심을 자극해 내부적 견해 차이를 넘어 단결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한일 분쟁을 통해 한국에서는 '대일의존 탈피'가 민족적 구호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한국 국민들의 단결로 이뤄낸 경이로운 경제 회복을 상기시키며 일본의 규제가 지난 30년간 느리게 진행됐던 한국의 부품 및 소재 국산화 작업을 크게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