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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진출 우수기업 참빛그룹이 ‘스캔들 기업’ 비난 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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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진출 우수기업 참빛그룹이 ‘스캔들 기업’ 비난 받는 까닭은

투자한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서 폭풍우 피하던 현지인 내쫓아 비난 쇄도
분쟁 빚던 임대건물 일방적 전기차단 입주사에 피해...회사 이미지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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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그룹이 투자한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의 입주자들이 일방적인 전기 차단에 항의해 1층 복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베트남넷 홈페이지


베트남에서 호텔·레저와 부동산 사업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참빛그룹(회장 이대봉)이 최근 현지에서 구설수에 오르며 기업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다.

4일 현지언론 베트남넷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폭풍우가 몰아친 하노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여성과 어린아이 4명이 비를 피해 인근 5성급 호텔 그랜드플라자호텔로 긴급 대피했다가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비를 피해 호텔 로비로 들어온 4명에게 호텔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당장 나가달라는 호통을 당하고 내쫓겼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해지자 베트남 네티즌들은 호텔의 몰인정한 행태를 맹비난했다.

그 과정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베트남인의 관심 방향은 호텔 소유자가 누구인지로 옮아갔다.

호텔을 향한 비난을 넘어서 베트남 네티즌들이 ‘호텔 신상털기’에 나섰고, 그 결과 호텔 투자자가 한국기업인 참빛그룹이라고 밝혀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문제의 행동을 한 호텔 직원이 회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참빛그룹에 책임을 요구하는 여론으로 확산됐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구글과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이 5성급 호텔에서 사람을 배려한 사랑은 어디에 있느냐“고 비난하며 호텔 등급을 5성급이 아닌 ‘1성급’으로 강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현지 여론의 흐름에 편승해 베트남 언론들은 참빛그룹이 베트남에서 ‘스캔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정적 보도를 흘려보냈다.
베트남넷도 “참빛그룹 이대봉 회장이 베트남에서 ‘기괴한 프로젝트(weird project)’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그 사례로 그랜드플라자의 사무동인 ‘참빛 타워’에서 투자자와 임대사업자간 분쟁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상업동 건물은 분쟁이 없었음에도 여러 번 명칭 바꾸기를 거듭하다 결국 폐업했다”고 전했다.

베트남넷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에 참빛그룹은 참빛타워 빌딩 5개층 모두에 사전공지 10분만에 전기를 차단해 입주기업에 피해는 물론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입주사인 IDJ를 포함해 민간 증권거래소 2곳이 전기 차단으로 업무가 마비돼 수십억 동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참빛그룹이 이전에도 사업자와 분쟁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참빛그룹이 조성하는 상가센터 1층의 복도 사용을 두고 분쟁이 발생, 양측 간 협상과 대화가 오갔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법원의 조정중재 절차까지 이르렀다.

또한 지난 2017년 베트남 정부의 감사 결과에서 참빛그룹이 진행하는 호아빈(Hoa Binh) 지방의 54홀 규모 골프장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고, 그 책임이 참빛그룹에 있다고 결론났다.

골프장 프로젝트 문제와 관련, 현지 언론은 ‘싸구려 프로젝트’라고 지적하며 호아빈 당국이 임대토지 외에도 3층 규모 호텔 건설, 골프장 운영에 허가 없이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베트남넷은 이같은 투자 프로젝트의 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참빛그룹이 최근 호치민에 5억 달러 규모의 경마장 건설 프로젝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랜드플라자호텔과 골프장의 문제점을 감안해 투자자 선정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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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베트남 투자협력대회’에서 참빛그룹이 투자한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호텔이 지속성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이대봉(오른쪽) 참빛그룹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참빛그룹 홈페이지


참빛그룹은 지난 1975년 동아항공화물㈜로 출발해 2000년 참빛그룹 초일류기업 경영선언을 계기로 호텔레저, 부동산 개발과 임대를 비롯해 항공운송물류, 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베트남 해외사업은 지난 2004년 베트남 하노이 용봉 휘닉스 골프리조트(54홀) 100% 투자를 시작으로 2007년 그랜드프라자 하노이호텔 착공과 2010년 개장을 통해 현지사업을 주력해 오고 있다.

특히, 참빛그룹은 매년 베트남 전쟁열사와 소수민족 자녀, 영세가정 학생에 장학금 전달, 한국기업 최초로 그랜드플라자호텔 지속성장 우수기업 베트남 총리 표창 등 나름대로 해외사업 현지화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베트남사업에 쏟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그랜드플라자 호텔의 사건으로 참빛그룹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스캔들 기업’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