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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일관계 악화 영향 '대마도' 직격탄…관광객 급감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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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일관계 악화 영향 '대마도' 직격탄…관광객 급감에 '비명'

"3년 전 오픈 이래 이렇게 한가한 것은 처음"
해결책은 오직 시비를 건 아베 정권의 반성뿐

한일관계 악화 이후 일본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중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관광객의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던 대마도로,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료=창원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한일관계 악화 이후 일본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중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관광객의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던 대마도로,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료=창원시의회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화이트국 제외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조치 발표 후 가장 큰 타격은 일본의 관광 산업이 입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관광객의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던 대마도로, 최근 호텔이나 음식점 등 관광 업계에서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에 가는 것은 매우 가깝고 편리하다. 부산에서 고속선으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로, 포항에서 울릉도까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로 인해 2018년 인구 약 3만 명인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41만 명에 달했다. 그런데, 일본 아베 정권의 도발로 시작된 한일관계 악화 이후,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대마도 관광 업계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나가사키현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대마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약 53만7000명으로, 그중 한국인은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마도에 있는 25곳의 주요 숙박 시설 중 약 10곳에서 올해 7월의 투숙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70%까지 감소했다. 심지어 8월 들어서 이 수치는 더욱 심해졌다. 동시에, 대마도와 부산을 연결하는 고속선의 운항 중단 및 횟수 감소 추세도 짙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는 섬 북부의 히타카츠(比田勝)항 주변의 경기는 여름이 한창인 8월 초순 완전히 얼어붙었다. 항구에 접한 한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많았던 까페에서 손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카페 점원은 "3년 전 오픈 이래 이렇게 한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항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은, 7월에 약 170건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거의 울상이 됐다. 한국 국적의 남성 직원(29세)은 "개인 고객은 아직 찾고 ​​있지만, 단체 투어객의 숙박은 거의 제로(0)로 객실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한편, 대마도 측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마도와 부산을 연결하는 고속선은 1999년에 개통하여 2000년도 한국인 이용자는 약 755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운영 기업이 증가하고, 도보 여행과 쇼핑, 낚시 등을 즐기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마도 경제의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높아졌다. 추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관광객에 의한 대마도 소비 총액은 79억4100만엔(약 905억원)에 달했다.

악화된 한일관계의 상황이 길어질수록, 대마도 관광 업계의 고통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참다못해, 이번 기회에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광 산업을 버리고, 과거의 1차산업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 때문에, "이러한 푸념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며, 해결책은 오직 시비를 건 아베 정권의 반성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