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조가 임직원의 매각위로금이 회사 매각대금의 1%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위로금이 매각대금의 4~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편이다. 이에 롯데카드 노조는 앞으로 롯데그룹을 상대로 1인 시위 등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노조는 "2002년 창립 이후 어려운 환경속에도 17년간 누적금액 약 2조 원의 수익을 이뤄냈다. 하지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팔리게 됐다"며 "롯데지주는 허울뿐인 고용보장 5년이라는 말외에는 어떠한 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도 모자라 매각대금의 1% 수준의 매각위로금을 통보했다"며 "롯데카드는 사측과 지주를 상대로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 노조는 롯데지주에 주식매매계약서를 공개할 것과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의 사퇴, 롯데카드 경영진의 고용안정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롯데카드 노조는 지난 5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각각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에 1조3800억 원, 3734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롯데카드는 고용안정 5년을 약속받으면서 매각위로금과 관련해 노사가 협의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3일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통해 노조에 알린 매각위로금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는 매각대금 3734억 원의 4~5% 수준인 170억 원이 매각위로금으로 책정됐다. 롯데손해보험의 직원수가 17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은 약 900만 원 수준이다.
롯데카드 노조는 "그동안 사측을 기다려줬음에도 매각위로금은 회사 매각대금의 1%대 수준으로 롯데손보가 4~5%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적은 편"이라며 "어제부터 시작한 본사 내 점심 투쟁과 함께 내일(5일)부터 롯데타워 앞 1인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의 롯데카드 본사 내에서 점심시간마다 1인 시위 등을 하고 있다.
한편 회사 매각시 매각위로금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매각시 이를 요구하거나 실제로 지급하는 사례가 꽤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 입사했을 때와 소속과 근로 환경이 달라지는 데 따른 일종의 보상 개념이다.
앞서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회사가 신한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매각가의 10%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2017년 휴렛패커드(HP)가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부를 1조200억 원에 인수할 때 삼성전자가 HP로 소속을 바꾼 연구개발 인력 등에게 1인당 평균 6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