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해외금리연계 DLS사태 업계 책임론은 '과도'

공유
1

해외금리연계 DLS사태 업계 책임론은 '과도'

하나금융투자가 해외금리연계 발행사 책임론이 제기될지 긴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하나금융투자가 해외금리연계 발행사 책임론이 제기될지 긴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에 대한 업계 책임론은 과도하다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DLS 발행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품설계 당시의 시장상황에 맞춰 설계했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연출되며 손실을 입은 것을 발행사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원금손실논란에 휩싸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연계 DLS를 약 5194억원을 발행했다.

그 비중은 전체 발행액(8224억 원) 가운데 63%로 시중에 판매된 DLS 10개 중 6개가 하나금융투자의 손길을 거친 셈이다.

전액손실 가능성이 높은 독일국채 DLS의 만기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발생사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DLS를 비롯한 파생상품이 시장전망을 전제로 발행되는 만큼 예측이 빗나갔다고 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DL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기초자산의 가치변동과 연계한 증권을 의미한다. 기초자산의 범위가 금리, 환율, 실물(원자재), 신용 등으로 확장됐으며 기초자산의 가격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DLF는 파생결합펀드로 주가와 주가지수를 비롯해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인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들을 뜻한다.

하나금융투자 발행 DLS 중 영국 파운드화 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가 기초자산인 DLS는 4600억 원에 이른다. 판매잔액의 80% 이상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으며.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로 추정된다.

최악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S다. 하나금융투자의 발행금액은 594억 원이다. 독일국채 10년물 DLS 총액이 1266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하나금융투자가 절반 가까이 발행한 것이다.
이 DLS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 이상일 경우 연 5~6% 고수익을 내지만 금리가 –0.1% 아래부터 손실이 발생해 -0.5% 아래부터 원금전액을 잃는 구조로 설계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정책 변화 등에 독일 국채금리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급락하며 원금을 몽땅 날릴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연동 DLS의 만기는 이달 19일부터 시작된다. 9월과 10월 각각 300억원, 11월에 약 600억 원 규모로 잔액 손실가능성이 높다.

손실이 확정되면 판매사뿐만아니라 발행사로 책임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달 26일부터 IBK투자증권,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 발행사에 대해 검사를 실시중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앞으로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때 함께 실시할 전망이다.

대형증권사 파생상품부 관계자는 "파생을 포함해 금융상품이 손해를 보면 발행사의 책임이고 회복되면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냐”며 “지금에 보니까 상품이 적합지 않았다는 결과론으로 책임을 묻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발행사의 검사에 대해서도 별다른 혐의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DLS, ELS 등은 유가증권에 속하기 때문에 모두 발행신고를 한다”며 “발행신고를 받으면 법적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이에 책임을 묻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의 검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당국의 검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