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홍콩시민들 시위참여 독려 ‘사발통문’ 인터넷, SNS ‘NO’ 블루투스는 ‘OK’

공유
0

[글로벌-이슈 24] 홍콩시민들 시위참여 독려 ‘사발통문’ 인터넷, SNS ‘NO’ 블루투스는 ‘OK’

홍콩의 반정부시위자들 사이에 중국의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위해 '브릿지파이' 등 블루투스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아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반정부시위자들 사이에 중국의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위해 '브릿지파이' 등 블루투스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아려졌다.


홍콩의 반정부시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통신수단’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홍콩에서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위챗’으로 메일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위챗’에서의 교신은 모두 중국당국에 감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감시 피해 블루투스로 접속

감시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스마트 폰용 앱 ‘브릿지파이(Bridgefy)’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블루투스로 휴대폰을 연결해 채팅을 할 수 있다. 휴대폰끼리 100m 이내에 있으면 접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떨어진 장소에 있는 사람끼리도 같은 시간대에 있는 사람들의 단말기를 차례차례 경유해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2개월의 다운로드 수는 기존보다 40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고 조사 회사 ‘옵트 피아’는 말했다. 홍콩에서는 인터넷이 절단된 경우나 ‘그레이트 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 본토의 감시시스템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시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외 이벤트용으로 개발.

이 앱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 업 회사가 개발했다. 원래는 대규모 음악이벤트나 스포츠대회 등 와이파이 등의 네트워크가 연결되기 어려운 장소에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앱을 개발한 회사의 공동설립자, 호르헤 리오스는 홍콩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인터넷에 의지하지 않고 조직화와 안전 확보를 도모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미 잡지 포브스에 말했다. 브리지파이와 비슷한 ‘파이어 채팅’이라는 앱도 홍콩이나 대만, 이란, 이라크에서 사용돼 왔다.

■ 완전하게 안전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러한 앱은 완전히 감시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영국 샐리 대학의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어떤 ‘P2P’ 네트워크라도 조금만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중심부분에 있으면 어느 기기가 어느 기기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메타데이터(데이터에 부가된 데이터)에서는 누가 채팅에 참가하고 있었는지를 식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또 블루투스는 안전성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당국에 있어서 블루투스로 연결된 단말기끼리의 대화를 엿듣는 것은 간단치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