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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혐의' CJ 이선호, 이례적 검찰 자진 출석…주위사람 고통에 ‘구속 수사해 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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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혐의' CJ 이선호, 이례적 검찰 자진 출석…주위사람 고통에 ‘구속 수사해 달라’ 요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이례적으로 검찰 청사를 직접 찾아가 스스로 체포됐다. 자신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때문이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은 이씨를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쯤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48시간 안에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앞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세관이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수화물 엑스레이(X-ray) 검색을 하던 중 이 씨의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검찰은 적발 당일 1차 조사 후 귀가시켰으며 이틀 후인 3일 두 차례 이 씨를 조사했다. 3일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에는 식품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해 CJ제일제당의 미래 먹거리 개발을 담당하고 있었다. 지난 4월에는 계열사 간 주식교환을 통해 CJ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넓혔다. 이 씨는 현재 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