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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체면구긴 박사금속 구리...가격 2년 반 만에 최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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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체면구긴 박사금속 구리...가격 2년 반 만에 최저 왜?

박사금속 구리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가격이 2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세계 경제 둔화에다 구리수요의 근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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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가격이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구리서. 사진=마이닝닷컴


세계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 중 하나인 금속이어서 '박사금속' 혹은 경제라는 석탄 광산 속의 '카나리아'로 통하는 구리의 가격은 지속적인 하향세를 그리며 주요 경제대국들의 경기침체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금속 선물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2% 내린 1t에 55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월 8일(5466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LME에서 구리가격은 지난 3월1일 t당 6572달러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구리 가격 하락은 우선 전 세계 경제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탓이 크다.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8월 공장 가동률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8월 49.1로 전달 51.2는 물론 기준치 50아래로 내려갔다. PMI가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제조활동 확장을, 50미만이면 제조활동 위축을 뜻한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50.3)도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정도로 미국 제조업체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8월 PMI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 여파로 제조업체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미중이 예고한 상대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마저 실행에 옮겨지면서 관세가 높아지면 그만큼 소비자가격도 올라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제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마저 얼어붙는다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는 향후 구리가격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의 성장둔화도 구리 수요 둔화에 일조해 가격 하락을 재촉했다.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잡은 6~6.5% 범위 하단에 머무른 것이다. 이처럼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구리가 많이 쓰이는 건설업 활동이 부진한 것을 반영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게 구리 시장을 드리운 암운이다. 경제전망 예측기관들은 한결같이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6%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3일 중국 경제가 당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에도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5.7%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등은 6% 아래로 예상한다.

게다가 달러 강세로 매물압력까지 더해진 것도 가격이 하락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에 비해 0.0001위안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한 7.0884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의 변화가 미미했지만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에서 7.18위안 수준까지 올라 거래됐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대 밑으로 유지하는 바오치(保七)는 이미 무너졌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는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역으로 그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구리가격은 3분기에 t당 평균 5893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기 시작해 내년 1분기에는 5961달러, 내년 3분기 6105달러, 2021년 1분기에는 6186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