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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휘청이는 안국약품"…어진 부회장 구속으로 최대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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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휘청이는 안국약품"…어진 부회장 구속으로 최대 위기 맞아

불법 임상시험 시행 혐의…경영공백은 물론 회사 R&D·이미지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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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이 어진 부회장(사진)의 구속으로 최대 위기를 맞으며 휘청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안국약품이 이어진 사건사고로 '불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휘청이고 있다. 어진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경영공백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이동수 부장검사)는 약사법 등의 위반 혐의로 어 부회장을 지난 4일 구속했다.

당초 검찰은 의사들에게 90억 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어 부회장 등 안국약품 경영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은 7월 말 어 부회장 등 경영진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어 부회장은 당시 구속을 피했지만 재판에 넘겨지며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이 시기 검찰은 불법 리베이트와 별개로 안국약품의 불법 임상시험 의혹에 대해 검찰이 칼끝을 겨누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국약품 연구소에서 불법 임상시험이 이뤄진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하고 이를 검찰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번 어 부회장의 구속은 불법 임상시험과 관련된 혐의다. 안국약품이 개량신약을 개발하면서 직원들의 혈액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어 부회장은 내부 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불법 임상시험을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안국약품은 창립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먼저 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어 부회장은 현재 회사 경영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 부친인 어준선 회장이 회장 직함으로 공동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82세의 고령으로 실질적인 경영은 어 부회장이 도맡아왔다.

특히 안국약품은 회사 운영에 있어 오너의 책임이 막대한 중소형 제약사다. 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향후 투자는 물론 당장의 회사 경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불법 리베이트 관련 재판이 다가오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먼저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사태로 회사의 연구개발(R&D)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불법 임상시험과 관련한 수사로 현재 1상 임상시험 중인 혈압강하제 'AG-1705'와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획득한 항혈소판제 'AG-0002'를 비롯해 개량신약 등의 임상연구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어 부회장 구속은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국약품은 2014년 고려대 안산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적발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당한 바 있어 불법 리베이트나 임상시험 관련 수사와 재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 부회장이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한 혐의에서는 불구속 기소됐지만 불법 임상시험 시행으로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오너 공백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생기는 동시에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국약품 측은 공시를 통해 "어 부회장은 약사법 등의 위반으로 현재 구속돼 수사 중에 있으나 본 건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회사는 현재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벼랑 끝으로 떨어진 회사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