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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호주부동산펀드 사고...자금회수 불투명해 현지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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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호주부동산펀드 사고...자금회수 불투명해 현지 실사

KB증권이 판매한 호주부동산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KB증권이 판매한 호주부동산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KB증권이 판매한 호주부동산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투자금의 3분의 2를 회수했으나 나머지 자금은 법적소송으로 받을 수 있어 100% 자금회수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JB 호주NDIS 펀드'에 계약위반 위험이 발생했다.
이 펀드는 호주 현지사업자가 호주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펀드다.

운용은 JB자산운용이, 판매는 KB증권이 맡았다. KB증권은 이 펀드를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3264억 원을 팔았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투자자 2360억 원, 법인과 개인 904억 원에 이른다.

사태의 원인은 돈을 빌려준 차주인 호주 임대사업자인 LBA캐피탈의 계약위반이다. 호주부동산 시장가격 상승으로 당초 매입하려는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매입 후에도 장애인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과다하다고 보고 대출계약대로 아파트를 사지 않고 토지를 매입하며 사태가 커졌다.

JB자산운용은 추가 현지실사 진행중에 제안내용과 다른 운용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현금과 기타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투자금의 일부인 2015억 원을 현금으로 회수하고 882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에 대해 호주법원의 자산동결을 받았다. 단 100% 투자금회수까지 법정소송을 거쳐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KB증권 관계자는 “보유 현금과 법정소송으로 강제집행이 이뤄질 경우 투자금의 89%까지 자금회수가 가능하다”며 “현지 법무법인인 알렌스(Allens)를 선임했으며 LBA캐피탈 측에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으로 자금 100% 회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현지운용사의 계약위반을 놓고 현지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투자자 관리가 부실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실사를 철저히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로 보통 현지실사시 투자예정 건물뿐만아니라 현지운용사와도 투자대상 건물 관련 미팅을 갖는다”며 “이 과정에서 현지 사업자와 운용회사의 평판과 능력도 검증해야 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증권 관계자는 "운용사뿐만아니라 판매사, 기관투자자도 현지실사를 수차례 했다"고 해명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