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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화염병 테러 당한 홍콩 언론재벌, 알고보니 '지오다노'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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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화염병 테러 당한 홍콩 언론재벌, 알고보니 '지오다노' 창업자

송환법 반대, 시위대 지지 행동에 친중파 소행 파악...천안문사건 맹비난 등 반중국 성향 뚜렷
빈과일보·넥스트매거진 등 홍콩 유력 언론 소유...사제폭탄·암살시도 등 수차례 테러 위협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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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홍콩언론 재벌 지미 라이의 모습.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반대하며 항의시위를 지지하고 직접 참가했던 홍콩 언론재벌 소유자의 자택에 화염병 테러가 가해져 언론재벌 인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반중국 성향이 뚜렷한 지미 라이(71, 중국명 라이치잉·黎智英)로 일간지 ‘빈과일보’(蘋果日報·영문제호 Apple Daily)와 주간지 ‘넥스트 매거진’(중문제호 壹週刊·이저우칸)을 소유한 언론기업 넥스트미디어의 창립자이다.

특히,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만들고 키운 의류 사업가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새벽 1시쯤 오토바이를 탄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지미 라이의 홍콩 자택 정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본토인 광둥(廣東)성 출신인 지미 라이는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로 중화권 지역에 널리 명성을 얻고 있다.

광둥에서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13세에 홍콩으로 이주한 지미 라이는 막바로 월급 8달러의 의류공장에서 밑바닥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가난했지만 근면하고 이재(理財)에 밝았떤 그는 월급을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지오다노가 바로 주식투자 수익금으로 파산한 의류 공장을 사들여 키운 의류 브랜드이다.

그러나 지미 라이의 정치 성향을 결정짓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름아닌 지난 1989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였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넥스트 매거진, 빈과일보를 잇달아 창간하고 언론 사업에 헌신했다.

반중국 정치색이 뚜렷했던 그는 1994년 자신이 소유한 언론을 통해 톄안먼 시위를 강경진압한 리펑(李鵬) 총리를 맹비난했고, 이어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2014년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 등에 적극 지지하며 정치행보를 넓혔다.

이 때문에 그의 지오다노 중국 매장들은 중국 정부의 폐쇄조치로 문을 닫았고, 그 여파로 사업 기반이었던 의류기업을 매각하는 피해를 입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미 라이 자택에 화병염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8년 자택 밖의 나무에 사제 폭탄이 터졌고, 2009년 중국인 남성의 암살 시도 적발, 2013년 자택 정문에 자동차 돌진충돌 사고, 2015년 복면 쓴 남성의 화염병 투척 등 수차례 테러 위협을 당했다.

홍콩 시민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지지 의사를 밝히자 중국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그를 홍콩시위 배후조정 ‘4인방’으로 지목했고, 지난달 10일 친중파 시위대가 그의 자택에 몰려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5일 발생한 자택 정문의 화염병 투척 테러도 지미 라이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 지지를 비난하고 위협하려는 친중분자의 소행으로 홍콩 경찰과 언론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