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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새주인 MBK파트너스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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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새주인 MBK파트너스는 어떤 회사?

서울 중구의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과 롯데카드 로고 사진=뉴시스, 롯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의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과 롯데카드 로고 사진=뉴시스, 롯데


롯데카드의 새주인으로 낙점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MBK파트너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짜배기 금융사'를 인수한 이력이 있는 사모펀드여서 더욱 더 그렇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다. 김 회장은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살로만스미스바니, 칼라일그룹을 거친 후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키워냈다.

그동안 MBK파트너스는 대우정밀, 두산공작기계, 웅진코웨이 등 많은 매각전에 참여했으며 사들인 기업들에 대해 비용 절감, 자본 재조정 등을 통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챙기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웅진코웨이의 사례만 봐도 2013년 웅진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31%를 1조19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약 5년여 만인 올해 초에 웅진이 다시 코웨이의 지분 22%를 1조7000억 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제외하고도 50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낸 셈이다.

특히 MB파트너스는 알짜배기 금융사를 인수한 경험이 눈에 띈다. 2006년 씨티은행의 자회사인 한미캐피탈의 지분 52.55%를 626억 원에 사들였다. 이어 한미캐피탈이 쌍용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부문을 사들이도록 한 뒤 1년여만에 우리금융그룹에 2711억 원에 매각, 4배 수준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2006년에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당시 한솔그룹 계열사였던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사들여 10년만인 2016년에 JC플라워에 1980억 원에 되팔았다. 2013년에 인수한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1조8000억 원에 사들여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2조3000억 원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한앤컴퍼니가 인수하려던 롯데카드 매각전에서 막판 뒤집기로 MBK파트너스가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으로 1조3800억원에 지분 약 80%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중으로 그동안 MBK파트너스의 금융사 지분 매입 이력과 우리은행과의 컨소시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롯데카드 매각전에서 MBK파트너스보다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는 2010년 한상원 대표가 소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여을 회장과 함께 세운 국내 사모펀드사다.

그동안 한앤컴퍼니는 시멘트부터 렌트카, 자동차부품, 식품까지 다양한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으나 금융사 인수해 운영한 경험이 없는 사모펀드사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한상원 대표가 탈세로 조사를 받는 등 각종 변수에 영향을 받아 이번 롯데카드 매각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