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메일은 5일(현지시각)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오픈루나재단(Open Lunar Foundation)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가 달 표면에 영구 정착지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이 그룹은 실리콘 밸리와 전직 미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들로부터 자원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아 이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오픈루나재단 책임자 겸 직원인 첼시 로빈슨은 “우리의 가장 큰 야망은 달 정착을 촉진하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달 정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에서 많은 상업적, 정부 행위자들이 그들의 노력을 진전시키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시민 참여 방식을 보여주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그룹이 다른 나라,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을 모아서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개방형 자원확보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소 이상주의적으로 들리지만, 이 단체는 협력방식의 달 식민지화가 이익상충되는 다른나라들, 특히 중국과 미국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는 수년 전 실리콘 밸리에 살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논의하던 중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억~30달러(약 2조4000억원~3조6000억원)를 들이면 달 정착촌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이 금액이 엄청난 액수이긴 하지만 기술 거인들을 비롯한 민간 부문에서 우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 영역 안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루나 계획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주베슨은 “이 회의에서 만들어진 청사진은 수억달러만 들이면 달에 영구적이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공개했다.
이미 이 단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거주했던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에임즈연구소 소장이었던 사이먼 워든 같은 유명 인사도 끌어들였다.
이 단체가 달 임무를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초기 논의는 탐사선, 로봇, 그리고 다른 장비들을 보내는 더 갑싸고 더 기민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들의 ‘저비용’을 들이는 공동체 달 정착촌 접근 방식은 나사가 오는 2028년까지 달에 ‘아르테미스(Artemis)’(달의 여신)로 불리는 달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계획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루나 게이트웨이’로 불리는 나사의 떠있는 우주정거장 건설비용 초기 추정치만도 약 30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한다.
중국또한 나사와 유사한 일정으로 자국 달 기지 건설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고, 미국과의 사이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외부의 기대감을 차치하고라도 민간 부문이 정부와 조화롭게 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같은 미국 거대 기업 산하의 민간 항공우주업체들도 최근에야 나사와 협력하기 시작했고, 때때로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