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필리핀 정부에 17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016년 중 필리핀 해상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중국과 우호관계를 회복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필리핀의 5개년 인프라 드라이브에 대한 협력강화를 약속했다고 필리핀 대통령 웹 사이트가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두테르테와의 회담에서 필리핀 인프라 드라이브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맞물리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은 6년간 1조 달러를 투자해 다른 국가들이 항구, 도로 및 기타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 유라시아 전역의 무역 경로를 상호 개방하는 계획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그동안 남중국해와 필리핀 소도를 둘러싸고 영토분쟁이 있어 오다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취임해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국간 관계개선이 이뤄졌다. 시진핑 주석은 2016년 필리핀에 260억 달러의 원조와 대출을 약속했다. 이중 47억 달러는 지난 2월까지 필리핀에 보냈다.
분석가들은 중국-필리핀 관계가 악화되면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지원이 두드러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기피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에 발표 된 마닐라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 소셜 웨더스테이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의 51%는 중국에 대해 '약간의 신뢰'만 갖고 있지만 중국 국민들은 81%가 필리핀에 '큰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