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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국유 항공사 3곳, 중국에서 제조한 코맥 ARJ21-700 주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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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국유 항공사 3곳, 중국에서 제조한 코맥 ARJ21-700 주문 이유는?

항공기 제조산업 발전,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 달성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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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항공사 3곳이 중국에서 제조한 코맥 ARJ21-700 기종을 주문했다고 9일(현지 시간) 에어라인긱스닷컴이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맥 ARJ21-700은 맥도넬 더글러스 MD-80 기종의 카피캣으로 날개 균열과 기내 배선 등에 문제점이 드러나는 구식 기종이라고 지적했다. 90인승 단일 통로로 비교적 소형이지만 중국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에서 운항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코맥의 ARJ21로서는 첫 번째 주문이다. 항공기는 MD-80의 남은 생산 설비 등을 이용하여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자인, 항공 전자 공학 등에서 구식이고 실용적으로 제작되지도 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중국 국내 항공기 제조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맥이 제작한 C919도 인기있는 다른 항공기의 또 다른 복제품으로 보인다. 에어버스의 한 기종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항공기 역시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중국이 항공기 제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거대한 항공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항공사가 자사 항공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ARJ21을 중국 국유 항공 3사가 사게 된 유일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국유 항공사들에게 구매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처럼 중국이 국내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수십 년 후에는 중국 진출의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항공기 생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국 항공기 제조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해 항공기 자체 개발 속도를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중국으로부터 항공기 주문을 받기 위해 에어버스 A320을 위한 조립 공장을 중국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립 공장은 중국에게 항공기 제조의 가장 복잡하고 미세한 부분에 관한 기술적인 실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또 중국에 보잉 737 맥스(MAX) 항공기를 완성하기 위한 시설도 세웠다.
중국 항공기 제조업체가 이들 서방 항공기들을 성공적으로 복제할 수 있게 되면 중국정부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항공기 구매 우선 순위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물론 보잉과 에어비스는 향후 20 년 동안 수천 대의 새로운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2025' 계획의 핵심 목표가 국내 항공기 제조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사실과 코맥의 활동이 본격하되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보잉과 에어버스는 코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