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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中 무역전쟁 불씨된 애플 중국공장 철수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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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中 무역전쟁 불씨된 애플 중국공장 철수 쉽지않다

트럼프, 애플 미국 유턴 압박이 안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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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의 무모한 '무역전쟁'은 트럼프와 애플의 '줄다리기'가 애플과 화웨이의 '국지전'으로 번진 것이 불씨가 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중 무역전쟁의 발단에 대해 세간에서는 중국 화웨이를 주연으로 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수지 적자 탈피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선거 당시부터 애플을 비롯한 미 IT기업들이 해외에 보관하고 있는 막대한 수익금을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법인세 수혜' 정책을 부르짖어 왔다. 그런데 삼성과 애플을 바싹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의 위협으로 이 공략이 벽에 부딪히자,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는 화웨이를 주역으로 한 미중 무역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끊임없이 화웨이를 물고 늘어지며 대중국 관세 공격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플 등 자국의 IT기업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며 내비치는 등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를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의 무모한 '무역전쟁'은 미 IT 대표 메이커 애플의 사례 만으로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트럼프와 애플의 줄다리기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트럼프 끊임없이 화웨이 물고 늘어지며
대중국 관세 공격 확대 당근·채찍 사용


35%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법인세율에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그 판매 수익을 해외에 보관할 경우 법인세 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허점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미국에 다시 가져오지 않고 있다.

2016년 연말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이를 막기 위해 현행 표준 법인세율을 대폭 낮춰 10∼15%를 적용하는 '특별 조세 감면' 정책을 제안했다. 이는 낮은 법인세율을 가진 국가인 스위스(8.5%)와 아일랜드(12.5%)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는 모든 기업에 선행해, 애플과 HP의 경영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중국을 최고의 생산 거점으로 둔 애플은 깊은 고민에 빠져든 반면, 이와 함께 트럼프의 세금 감연 제안을 받은 HP의 멕 휘트먼 CEO는 "해외에 보관하고 있는 수익금을 미국으로 가져오면, 이 금액을 투자나 주식 환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트럼프는 애플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지 않을 것에 대비해 '협박 카드'까지 내밀면서 애플을 압박했다. 미국 기업이 해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역수입할 때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특히 애플에게는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렇지만 여전히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제품을 조립해 미국으로 역수출하고 있던 애플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과 협력관계를 맺고 연간 2억 원대 규모의 아이폰을 생산해 왔던 애플로서는, 아이폰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제조 비용과 인건비 등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애플의 줄다리기에서 애플은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와 노동력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을 내세운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애플은 미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성공 스토리이며 우리는 미국 경제를 지원하는 오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외치며, 생산 시설과 앱 스토어, 그리고 2만명이 넘는 새로운 직원 고용과 지출 등 투자에 집중하면서, 향후 5년 동안 미국 경제에 3500억달러(약 374조6800억원) 이상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새로운 투자와 애플의 현재 소비 속도를 미국 내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와 결합하면 2018년 550억 달러(약 54조7400억 원)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미국 경제에 대한 애플의 직접적인 기여도는 3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애플의 이 같은 결심에 대해 당시 트럼프는, 이미 미국 전역에서 200만명이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던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 이니셔티브의 결과, 향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의 약속과 투자에 대한 결과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현행 법인세율 대폭 낮춰 10~15% 적용
트럼프, '특별 조세 감면' 정책 적극 제안
스위스·아일랜드 제외 타 국가보다 낮아


중국 최대의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Huawei)의 딸 멍완저우 CFO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지금은 비록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지만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화웨이 '보이콧 운동'은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 중국 내에서는 "곤경에 처한 화웨이를 하나로 뭉쳐 밀어주자"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는 등 대륙 곳곳에서 보복 대응의 다양한 활동들이 관측됐다.

화웨이에 반하는 미국의 다음 타깃은 당연히 애플이 지목됐다. 일부 중국 기업 가운데는 직원들에게 화웨이 제품 구입을 재촉하기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경쟁사인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안겨주는 등 강경책을 실시하는 기업도 출현하면서 사태는 점차 확산됐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애플과 화웨이를 선봉장으로 삼아 미중 양국의 국지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셈이다.

하지만 당초 미국을 지지하던 국가와 세력들이 점차 '미국의 압력'과 '중국을 통한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전세는 중국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많은 중국 기업들은 공개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구입하는 직원들에게 보조금을 주겠다"며 지원 체제를 표명하고 있으며, 실제 제품 구입 비용 중 10~20%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구입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 기업도 있으며, 개인이 가진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사내의 비즈니스 관리 시스템 등 업무용 장치도 화웨이 제품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SNS에서 발표한 기업도 20개를 넘어섰다. 중국의 애국사(愛國史)에 화웨이가 기록되는 반면, 애플은 트럼프의 압박에 못이겨 손실만 늘게된 셈이다.

애플은 트럼프의 공세에 떠밀려 브라질과 인도에 생산 거점을 신설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와 미중 갈등이 확대되면서, 애플에 가해지는 역풍만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월 말 로이터통신이 애플의 공급망을 분석한 결과 이 모든 상황이 명확해졌다.

최근 애플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 생산 위탁처를 넓혔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수탁 생산 공장이 제로였던 인도에서 올해까지 3곳의 조립 시설이 생겼으며, 그중에는 '아이폰X'를 생산할 계획인 폭스콘 공장도 있다. 같은 목적으로 애플과 폭스콘은 브라질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인도와 브라질이 그러하듯이, 중국 이외의 해외 공장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것이 현실이다. 애플은 각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만 인도와 브라질 현지 공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줄어들 것으로 알았던 중국 내 수탁 생산 지점은 그 이상으로 확대됐다. 폭스콘만해도 2015년 19곳에서 올해 29곳으로 늘어났으며, 페가트론도 8곳에서 12곳으로 50%나 증가했다. 배경에는, 애플이 스마트 워치와 인공지능(AI) 탑재 스피커, 무선 헤드폰 등을 생산 라인에 추가시켰기 때문이다.

수탁 생산 공장 이외, 즉 애플에 반도체와 유리, 케이블, 회로 보드(전자 부품을 집적·배선하는 기판) 등을 제공하는 공급 업체는 더욱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가 애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에서, 2015년 현재 애플의 전체 공급 업체 중 중국 거점의 비율은 44.9%였으나, 올해는 47.6%로 확대됐다.

이 모든 상황의 배경에는, 애플이 중국 이외의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데 있어서 트럼프의 입김 보다는 장애물이 더 크다는 불변의 이유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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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현지시간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중국에는 매우 많은 공급 업체가 모여 있기 때문에, 연간 수억 대의 단말기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한 데다가, 출하까지의 재고 기간도 며칠에 그 친다. 이처럼 낭비가 없는 생산 환경은 주주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윤택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출하 대수가 훨씬 적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그만큼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알파벳 자회사 구글의 경우 8월 말, 스마트폰 '픽셀'의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의 관세 폭탄도 회피하면서 동남아 지역에 좀 더 저렴한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애플은 그 규모 때문에 우회할 여지가 전혀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중국만큼 대규모 노동력을 얻을 수 없으며, 특히 생산 공장은 설계 및 고객 툴의 대응 등에 뛰어난 우수한 기술자가 필요하지만, 베트남의 인구는 중국의 10분의 1에도 못미쳐 기술자는 현저히 부족한 형편이다.

결국, 인도 또는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수도 있지만, 생산 대수는 애플이 필요로하는 양에서 극히 일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하루 6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곳은 중국 이외에는 없다.

중국 전체가 화웨이의 지원군을 자청해 화웨이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미국을 비롯한 구미 국가들이 아무리 화웨이를 배제하더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이 구축되었다. 결국, 국지전의 승리는 화웨이와 중국으로 기운 셈이다. "미국이 타깃 삼아 잘못 건들인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는 날,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한 기쁨의 축포를 터뜨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