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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獨 자동차업계, 환경보호론자 '눈치보기'…디젤 스캔들 이후 대화보다 불신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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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獨 자동차업계, 환경보호론자 '눈치보기'…디젤 스캔들 이후 대화보다 불신 가득

독일 자동차 업계가 환경보호론자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디젤 스캔들 이후 서로 대화보다는 불신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자동차 업계가 환경보호론자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디젤 스캔들 이후 서로 대화보다는 불신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독일자동차 업계가 환경보호론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쥐드도이체 등 독일 언론이 전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디젤스캔들 이후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불신이 가득차 있어 대화 조차 거부하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와 환경보호론자들 사이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로 평가받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를 앞두고 환경보호론자들의 거친 반대시위가 예고되어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자동차업계를 믿지 못하겠며 모터쇼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행사나 이벤트도 거부하고 있다.
캠프팩트라는 환경보호단체의 대표인 루이스 뉴만-코셀은 "기후 변화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을 믿을 수 없다. 디젤스캔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동안 독일 자동차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지나친 과신과 오만으로 빚어진 디젤 스캔들 이후 불신을 초래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최고의 행사인 IAA에서도 이를 여실히 증명해 보여왔다.

자동차업계의 25년 전 모토는 단순히 '자동차 정말 좋습니다'였다. 그 당시는 팻말을 든 몇 명의 환경 운동가들이 모터쇼 행사장 앞에 서 있어도, 자동차 업계는 가소롭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디젤 스캔들에 이어 유럽연합에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를 적용한 다음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독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IAA부터 환경보호론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모터쇼 기간 중 환경보호론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기어에 모래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일반 관람객들이 모터쇼에 와서 구경하는 것도 막을 계획이다. 2019 IAA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이들은 자동차 업계 관련 어떤 애기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불신만 쌓아가고 있다. 얼마 전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 회담 때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모터쇼에서도 환경보호론자들의 시위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쟁국가인 미국과는 너무 다르다. 미국의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동차에 관심이 있지만 업계에 더 많은 환경적 인식을 원하고 업계도 더 많은 신뢰를 누리고 있다.
독일자동차협회는 모터쇼 기간 동안 가벼운 연설을 계획했지만 시위를 조직하고 있는 인사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뉴만 코셀 외에도 독일 보존 협회의 오랜 환경 운동가인 어니스트-크리스토퍼 스톨퍼와 에코 트래픽 클럽 VCD의 커스틴 하르만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인사들은 이들과 공통 분모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자동차 업계의 행동의 패턴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환경보호론자들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스톨 퍼는 "서로 싸우는 것보다 서로 대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