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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젠 차량 위치측정 오차 50cm 이내"…자율주행차 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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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젠 차량 위치측정 오차 50cm 이내"…자율주행차 시대 앞당긴다

정밀측위 '비전GPS' 선봬…연내 도심 자율주행 실증단계로

GPS-RTK·라이다·관성센서 정보 총합…측위 정확도 극대화
"내년부터 도심 실증사업…최종 목표는 클라우드 서비스"
“2021년 이후 클라우드 비전GPS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가 자율주행 차량의 GPS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짚어내는 데 필요한 ‘정밀측위’ 기술을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KT가 공개한 비전GPS 기술은 위치측정의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로 줄이는 데다 설치를 위해 드는 비용 역시 크게 절감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이 기술이 자율주행 차량의 보편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들을 제주도와 자율주행 차량에 실증하고 있는 KT는 올해 안에 도심 자율주행 실증 단계까지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T는 9일 서울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KT 테크데이를 진행하며 이 같은 내용의 자율주행 차량의 정밀측위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기술 소개를 맡은 이원열 KT 융합기술원 팀장은 “자율주행 차량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차량 내 탑재된 각종 센서로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스스로 판단해 차량 속도를 제어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 센서의 의미를 위치 측위, GPS와 통신을 활용한 주변 정보를 얻는 기능까지 확장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열 KT융합기술원 팀장이 9일 광화문 KT사옥에서 비전GPS 기술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원열 KT융합기술원 팀장이 9일 광화문 KT사옥에서 비전GPS 기술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사람 대신 스스로 도로 위 각종 교통 신호와 장애물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완전히 자유롭게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시야 확보 수준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라이더(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각종 센서들의 정보와 더불어 정확한 GPS, V2X(차량-사물간 통신)와 도로 교통 정보를 종합해 구현하는 ‘정밀 측위’를 더해 차량의 위치 측정 능력을 높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 비전GPS, GPS음영 지역서도 차량 위치 정확도 유지


KT가 개발한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GPS에는 고정밀 GPS인 GPS-RTK(Real Time Kinematic)와 라이다, 관성센서가 포함됐다. GPS-RTK는 GPS 위성신호와 통신 기지국에서 실시간 정보를 받아 위치 정확도를 센티미터(cm) 단위로 높인 방식이다. 라이다(LiDaR, Light Detention and Ranging)는 빛 탐지와 범위측정의 약자로 외부에 레이저를 쏜 후 되돌아오는 파장을 통해 물체 거리와 방향, 물체의 크기나 높이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주는 장비다. 관성센서는 운동의 관성력을 검출해 움직이는 물체의 가속도, 속도, 방향, 거리 등 다양한 항법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

비전 GPS 개요.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GPS 개요.

실제 도심에서 GPS는 외부 빌딩에 전파가 반사되거나 터널과 같은 장애물로 인해 위치 정확도가 수십 미터 이상씩 차이나게 되는데, 라이다, 관성센서 등의 기능을 결합하면 GPS 성능 저하 상황에서도 50cm 안팎의 오차 내의 정확한 측위가 가능하다. 이 팀장은 “라이다는 외부 장애물에 점을 찍고 주행하는 거리와 방향별로 이 점들의 위치 변화를 파악해 차량 이동거리나 방향을 판별해줄 수 있기 때문에 GPS나 카메라를 통한 정보와 달리 날씨, 조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KT가 만드는 정밀측위 시스템은 기존 GPS 수신기의 고비용을 개선하고자 RTK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 이에 추가적인 차량용 RTK 수신칩을 부착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더욱 정밀측위에 대한 가격 부담을 낮춰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더욱 보편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 내년부터 도심 자율주행 실증…최종 목표는 '클라우드 서비스'

KT는 비전GPS를 활용해 지난 6월 서울 강남역이나 테헤란로, 양재대로 등에서 수 차례 자율주행을 테스트했으며, 현재는 더욱 정교한 위치 파악을 위해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GPS-RTK 기능을 먼저 상용 적용해 자동차 전용도로나 외곽도로에서 자율주행 가능할 정도의 위치 정확도를 확보했다. 향후 KT는 제주도 C-ITS(협력지능형 교통시스템) 실증 사업에서 사용될 3000대의 렌터카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며, 여기에 비전GPS까지 결합해 연말까지 실증을 완료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KT 보유 자율주행 셔틀이나 차량에 순차적으로 기술을 도입, 도심에서도 실증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KT 정밀측위 자율주행 향후 계획.이미지 확대보기
KT 정밀측위 자율주행 향후 계획.

KT가 생각하는 최종적인 서비스 형태는 자율주행 위치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팀장은 “향후에는 이 같은 비전GPS를 탑재한 차량들의 실시간 정보를 클라우드화해서 각 차량에 정보를 제공해주고자 한다”면서 “2021년 이후에는 클라우드 비전GPS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