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할리바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의 첫 선적분 10만배럴이 국내 정유사인 GS칼텍스에 하역하기 위해 지난 8일 여수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들여온 원유인 '머반(Murban)유'는 UAE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유종으로서 경질의 고품질 원유이다.
이번 원유 도입은 한국컨소시엄이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 함께 UAE에서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에 성공해 국내 직도입한 최초의 사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첫 직도입을 통해 석유공급 위기 시 국내기업이 주도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이 국가에너지 안보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석유공사는 할리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를 통해 수출되기 때문에 미-이란 간 갈등고조에 따라 해협이 봉쇄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생산원유의 국내도입이 가능해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할리바 유전은 하루 최대 4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며 한국 컨소시엄의 몫은 40%로 연간 최대 580만배럴 물량의 원유를 국내로 직도입하거나 제3국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2년 3월 할리바 유전개발 사업을 시작했으며 탐사부터 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7년 4개월의 노력끝에 마침내 지난 7월 2일 아부다비에서 할리바 유전의 상업생산 시작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치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은 사업초기부터 민간 상생협력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성공사례"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인 해외석유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