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됐다. 정점고도 50∼60㎞로, 개천에서 동북방 직선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0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20발을 쐈다.
이번 발사체의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구경 600㎜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 또는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발사지점이 평안남도 내륙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새로운 무기라기보다는 북한이 지난 7, 8월 발사한 4종의 신무기 중 지난달 10일과 16일 잇따라 시험 발사했지만 아직 내륙횡단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나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대응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게 전부였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대구경 방사포는 중국의 베이더우 위성항법체계, 러시아 글로나스 등의 기술을 이용해 정밀도를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공산오차가 작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청주기지 관제소를 정밀 타격하고 자탄으로 활주로를 불능상태로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반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KN-23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종말단계에 풀업(pull-up.상승하강)기동을 하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로 요격하기 쉽지 않다.낙하속도가 음속의 10배에 가까워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도 요격이 어렵다고 한다. 더욱이 이스칸데르 개량형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없는 데다 이동식 발사차량(TEL)도 바퀴형과 궤도형 등 두 종료가 있어 언제 어디서든 기습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의 신종 무기세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북한 군사력 재평가와 대응능력을 면밀히 점검하되 우리군이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구축해온 3축 체계 즉 킬체인(Kill Chain.전략표적 타격)과 KAMDM,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더욱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국방중기계획'과 내년도 국방예산안에서 밝힌대로 패트리엇과 철매-II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해 배치하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을 조기에 확보해 다층·다중 방어 능력을 구축하고 군 정찰위성 5기 전력화 시기를 더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술지대지미사일( KTSSM) 배치에도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