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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본토 개호 시설 찾는 홍콩인 급증…시설 부족과 고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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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본토 개호 시설 찾는 홍콩인 급증…시설 부족과 고물가로

홍콩 정부, 은퇴 후 인접한 광둥성에서 보낼 것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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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 개호 시설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홍콩 고령자들이 최근 선전(深圳)을 중심으로 본토 깊숙이 몰려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본토의 개호(돌봄) 시설을 찾는 홍콩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예전에는 회의적이었던 홍콩인들이 최근 선전(深圳)을 중심으로 본토 깊숙히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의 물가와 시설 부족을 이유로, 몇 년 전부터 홍콩 정부는 고령자들에게 "은퇴 후를 인접한 광둥성(广东省)에서 보낼 것"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당시 많은 홍콩 시민들은 문화의 차이와 본토 의료 서비스의 낮은 질과 의료 보험의 적용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 불안을 안고, 쉽게 이주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중앙 정부와 홍콩 행정부가 내세운 광둥, 홍콩, 마카오를 일체화시키는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湾区, Greater Bay Area)'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화되면서 홍콩인들의 불안은 어느 정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5조 위안(약 850조 원) 규모에 그쳤던 중국본토의 노인 개호 시장은 2020년까지 7조7000억 위안(약 1308조 원)으로, 이어 2030년에는 20조 위안(약 339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홍콩과 해외로부터의 투자 자금 유입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광둥성에는 홍콩의 투자자와 비정부 조직이 개설한 요양 시설이 5개소 이상, 2000개 이상의 병상을 제공하고 있다. 홍콩 정부의 조사에서, 2016년 시점 홍콩 출신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광둥성 거주자는 7만70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홍콩 역내에서는 2026년도에는 요양 간병자 전용으로 1만1600개의 병상이 부족하다는 것이 당국의 예측이다. 이는 약 70곳의 노인 요양 시설분에 필적하는 것으로, 인접하고 있는 광둥성으로의 고령자 이주는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비용 면에서도 홍콩과 중국본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본토의 개호 시설에서 홍콩인 입소자에게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은 1실 당 월 1000달러(약 122만원) 미만이지만, 홍콩의 중∼고급 시설에서는 2000∼5000달러(약 244만 원∼610만 원)의 비용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또한, 홍콩에서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은 보조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빈자리가 나올 때까지 평균 37개월 기다려야 한다. 심지어 시설에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의 넓이는 홍콩의 보조금 적용 시설이 평균 6.5평방미터에 그치지만, 본토는 30평방미터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홍콩의 최대 부동산∙유통 기업 중 하나인 신세계 그룹(New World Development Company)은 지난해 말부터 착수한 노인 의료 개호 및 재활 서비스를 연내에 광둥성 선점과 포산(仏山), 쑨더(順徳) 등 본토의 타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금까지 '고품질의 개별 대응형' 서비스에 4억 홍콩 달러(약 621억 원)를 투자해 홍콩에서 약 100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이상 홍콩에서 병상 공간을 넓힐 수 없다고 판단. 향후 5년 내 다완취 전체에서 4000개 병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고령자의 본토 이주 촉진을 위해 광둥성과 푸젠성(福建省)으로 옮긴 저소득층의 고령자를 위해 사회보장제도 상의 혜택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내년부터는 중국본토 개호 시설을 이용하는 고령자에 대해 연금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