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이 10일 경질되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 역할을 겸임하는 방안이 트럼프 정권 내에 부상하고 있음이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정권 고위층과 관계가 있는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겸임이 실현될 경우 미 근대정치사에서 닉슨 정권 시대의 키신저 이래 두 번째 사례가 된다. 키신저는 두 직무를 2년간 수행한 바 있다.
백악관에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가 트럼프의 당면한 주요한 외교정책의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안보담당 보좌관 역할을 할 것이다. 트럼프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당국자는 “키신저 선례의 답습은 폼페이오에게 있어 위험한 앞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두 역할을 겸임함으로써 권력이 막강한 트럼프의 뜻에 못 따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의 후계자에 대해서는 십여 명의 후보자가 부상하고 있다. CNN의 취재에 응한 정권관리 등에 의하면 유력 후보로는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이란담당 특별대표나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볼턴과 달리 트럼프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성격으로 볼 수 없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