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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작보다 50달러 내린 아이폰11…매출 손실 뒷감당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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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작보다 50달러 내린 아이폰11…매출 손실 뒷감당 속내는?

휴대폰 판매부진·길어진 판매주기에 대응책
아케이드’ 게임· ‘애플TV+’ 수익 창출에 베팅
구글이 먼저 시작한 모델…애플로선 첫 시도

애플이 10일 발표한 6가지 컬러의 아이폰11. 지난해 보급형 주력폰 아이폰xR(텐아르)보다 가격을 50달러나 낮게 책정해 배경과 향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10일 발표한 6가지 컬러의 아이폰11. 지난해 보급형 주력폰 아이폰xR(텐아르)보다 가격을 50달러나 낮게 책정해 배경과 향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10일 쿠퍼티노에 있는 자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보급형 주력폰 아이폰11의 전작 아이폰XR(텐아르)의 749달러보다 50달러나 내려 공급한다고 밝혔고 사람들은 놀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애플의 혁신부재를 지적하며 혁신은 가격인하밖에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렇다면 애플의 속내는 뭘까. 이처럼 대당 50달러나 떨어진 아이폰 수익 감소분을 자사의 급성장하는 서비스 사업을 통해 벌충하고 싶어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11일(현지시각) 애플이 내놓은 보급형 아이폰11가격이 지난해 나온 보급형 아이폰XR의 가격 749달러보다 50달러나 낮아진 것에 주목했다. 700달러는 휴대폰 가격으로는 큰 돈이지만 아이폰 가격으로는 엄청나게 싸다.

우선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로선 최신 보급형 아이폰11을 단돈 699달러로 책정하면서 애플은 엄청난 양의 아이폰11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제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제 소비자들은 아이폰8을 단돈 449달러에 살 수 있다. 이것은 새로운 파이넌싱을 통해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구매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도 구글처럼...서비스에 무게두기 시작?
애플이 10일 애플 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 시작 직후 무대뒤 화면.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10일 애플 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 시작 직후 무대뒤 화면.사진=애플


서비스를 통해 수익(매출)을 내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러나 애플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다.

애플은 다른 회사들처럼 항상 가능한 한 많이 팔기를 원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접근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신호탄이 아이폰11의 가격을 전작보다 50달러나 낮춰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사람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신청해 반복적 수익과 이익을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일 애플이 클라우드게임인 ‘아케이드’와 엔턴테인먼트 콘텐츠 채널인 ‘애플 TV+’로 5억달러를 벌수 있다면 아이폰 판매량 5억달러를 줄일 만 하다.

그리고 이는 그런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는 방식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애플로서는 새로운 시도다.

■애플도 구글 서비스처럼

애플이 왜 그러는지의 좋은 사례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료는 없다. 누구나 소스 코드와 그것을 운영체제(OS)로 바꾸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다운로드할 수 있고 구글은 이로부터 단 한 푼의 이익도 얻지 못한다.

안드로이드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돈이 들 수밖에 없고 구글은 이의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쓴다. 그러나 구글은 여전히 안드로이드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회사들에게 기꺼이 안드로이드를 기부할 것이다. 이는 서비스 때문이다.

구글은 무료가 아닌 다른 서비스와 플레이뮤직이나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미 안드로이드폰에서 잘 작용하고 있다.

G메일, 크롬, 구글독스 같은 구글 앱들은 모두 매우 훌륭해서 광고를 통해 구글에 많은 돈을 벌게 해주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들은 구글이 앱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들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도록 도와주며, 결국 그들에게 관심거리가 될 만한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무료가 아닌 다른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뮤직이나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것들은 또한 안드로이드폰에서 정말 잘 작동한다. 구글은 이 모든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통해 충분한 돈을 벌어서 안드로이드를 유지하고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이는 또한 애플과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도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애플, 고객들이 서비스 상품에 빠져들기를 기대

애플은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며 매달 몇 달러에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처음 소개한 것은 게임이었다. 코나미 등 100개의 협력사 게임을 보여주는 10일 신제품 발표회장 무대 뒤 화면. 사진=애플 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처음 소개한 것은 게임이었다. 코나미 등 100개의 협력사 게임을 보여주는 10일 신제품 발표회장 무대 뒤 화면. 사진=애플
애플TV+는 오는 11월1일 월정액 4.9달러(약 6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애플 이미지 확대보기
애플TV+는 오는 11월1일 월정액 4.9달러(약 6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애플
애플은 구글과 달리 사용자 기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용 프리미엄 패키지(애플TV+)는 물론 게임 가입자 확보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한 달에 5달러(약 6000원)씩 내는 정도라면 소비자들도 비용부담 때문에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고, 기꺼이 이 비용을 지불할 아이폰 사용자들 수의 5배를 더하면, 분기가 끝날 때, 정말로 돈벌이 되는 숫자를 장부에 기재할 수 있을 있을 것이다. 애플은 심지어 새 아이폰을 사는 사람들에게 그 돈(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줘버리고 있다. 왜냐면 애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험 사용기간 후에도 이를 계속 사용할 정도로 즐길 것이란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꽤 설득력이 있다. 사람들은 단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매년 새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있고,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잃어버린 잠재 수익을 벌충할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이 있어야 한다. 애플이 아는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은행에 돈이 있는 것과 같다. 애플은 모든 것을 과소평가하길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휴대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결국 애플은 새 아이폰11에는 지난해 나온 아이폰XR보다 50달러의 보조금을 태운 셈이 됐다.

유일한 문제는 이를 통해서 날로 줄어드는 아이폰 판매량 추세와 더 낮아진 단말기 가격을 벌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을 벌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