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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증시 하락장서 3조4786억 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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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증시 하락장서 3조4786억 원 순매수

외국인·개인투자자와 대조적... 수익률 상승 예상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주식시장 하락 국면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조4786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전략적으로 자금을 풀어 수익률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의 이 같은 순매수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같은 기간 각각 2조8693억 원, 1조3739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8월8일(344억원)과 8월20일(74억원) 이틀만 순매도하고 일제히 매수 행진을 벌였다.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은 기관 투자자 순매수(3조8524억원)의 90.3%를 차지했다.

연기금은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5일과 6일 이틀간 연기금이 9535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수가 1900선까지 급락한 지난달 초 금융투자사들이 로스컷(손절매)에 나섰지만 국민연금은 자금을 더 투입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투자자인 만큼 증시가 더 빠지더라도 다시 2000선까지 회복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 주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하락장 당시 위탁운용 자금을 푼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달 전략적으로 자금을 풀었고 이후 수익률에도 보탬이 됐을 것"이라며 "당시 국민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수익률 악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왔지만 다행히 증시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연기금이 코스닥 위주로 집행하는 자금을 코스피 배당주형이나 인덱스형으로 돌리고 있다"며 "불확실한 상승장인 상황에서 액티브하게 움직였다가 데일 수 있어 안전하게 따라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