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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가상승률 51개국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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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가상승률 51개국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아

BIS, 6월 집계… OECD 회원국 상당수 한국보다 물가상승률 높아

추석을 앞두고 민생물가 점검에 나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복지시설에 전달할 물품을 구입하며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추석을 앞두고 민생물가 점검에 나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복지시설에 전달할 물품을 구입하며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요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제외한 세계 51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보다 1.2%포인트 낮은 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상당수가 한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영국·캐나다(2.0%), 미국·독일·호주(1.6%), 프랑스(1.2%)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1%를 웃돌았다. 회원국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는 멕시코(3.9%)를 비롯해 2%를 웃도는 곳이 적지 않았다.

한국보다 낮은 곳은 그리스(-0.3%), 포르투갈·스페인(각 0.4%), 스위스(0.6%) 등 4곳뿐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은 구제금융 여파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진 적이 있다. 반대로 스위스는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 가치의 절상에 저물가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OECD 외 개발도상국 중에서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0.6%), 태국(0.4%), 알제리(0.1%), 사우디아라비아(-1.4%) 등 7곳이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탓에 미중 무역 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싱가포르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3.3%(연율 환산)로 낮아졌다. 태국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로 1분기 2.8%에서 하락했다. 사우디, 알제리 등 산유국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 경기둔화를 겪곤 한다.

한편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은 수요 측 요인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물가상승률이 2년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는 경우를 디플레이션으로 규정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