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은 1998년까지 여전히 ‘얼굴 없는 가수’였다. 첫 앨범을 내고 잠적한 뒤 6년 만에 2집을 발표했지만 그는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기행의 아이콘 같았다.
1998년 DMR에서 CD와 카세트테이프로 동시 발매한 임재범 3집 '고해'는 그런 자책 끝에 탄생한 앨범이다.
1집을 내고 잠적한 뒤 그는 깊은 산으로 들어가 자신이 어릴 때 듣던 하드록과 헤비메탈 음악만을 반복해 들었다고 한다.
그가 잠적한 6~7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음악뿐 아니라 철학, 종교, 역사 등의 다양한 분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고 받아들인 것이 앨범에 자연스레 드러난다.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에서 발라드 가수로 변신했을 때 그에게 실망한 록 마니아들 앞에, 임재범은 색다른 방식으로 다시 돌아왔다. 즉 헤비메탈로 복귀하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스타일과 깊은 음악적 접근을 앨범에 담았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