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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전미라이플협회 ‘테러조직’ 지정 샌프란시스코시 제소…대선 앞두고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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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전미라이플협회 ‘테러조직’ 지정 샌프란시스코시 제소…대선 앞두고 ‘힘겨루기’

전미라이플협회(NRA)가 자신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샌프란시스코 시를 제소하면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미라이플협회(NRA)가 자신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샌프란시스코 시를 제소하면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 시와 전미라이플협회(NRA)가 전면대결에 돌입하고 있다. 미 공공라디오 ‘NPR’은 “NRA는 이 협회를 ‘국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샌프란시스코 시와 샌프란시스코 시 관리위원회(시의회)를 제소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NRA는 “정치적 입장을 배경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사람들을 차별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시가 NRA에 뼈아픈 일격을 가한 것은 지난 3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시가 NRA를 ‘국내 테러조직’으로 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찬성표를 던진 캐서린 스테파니 의원이 “NRA는 그들이 국내에서 증오범죄의 불꽃에 기름을 붓고 있음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NRA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미국 대선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여론에 영향력 있는 NRA가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미 TV ‘CNN’은 스테파니 등 샌프란시스코시 측의 “세계 어느 나라나 비디오게임이나 영화는 있고, 정신위생상의 문제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나 영화관, 월마트(양판점)에서 총을 사용한 폭력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미국뿐”이라는 성명을 소개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신문 ‘USA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시 관리위원회는 NRA를 테러조직으로 인정한 결의안을 시작으로 작은 지자체나 주, 그리고 연방 레벨로 같은 결의가 연결될 것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 결의에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시의회에서는 가치관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러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라고 해설했다.

샌프란시스코처럼 NRA를 ‘국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증오범죄에 의한 피해자가 늘어나는 최근의 상황을 바탕으로 “뉴욕 주 레티샤 제임스 법무장관이 NRA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NRA는 ‘자선단체’가 아닌 ‘테러조직’이라고 지난 4월에 발언했으며, 이번 샌프란시스코의 결의는 이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제임스 장관의 상술한 발언에 이어 7월에는 캘리포니아 주 기르로이 마늘축제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것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NRA의 ‘테러조직’ 지정을 위해 움직였다. 원래 민주당을 지지하는 리버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는 총기규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세세한 규제강화(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총기 소유금지, 유죄판결을 받으면 평생 총기 소유금지 등)도 의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반NRA의 움직임은 민주당 측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어 트럼프에 대항하는 수단이라는 인식도 있다. NRA가 국내 테러조직이냐 아니냐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